천자춘추/탱고에 대하여

탱고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모퉁이에서 발생한 서민음악, 가난한 자의 노래였다. 그것이 차츰 음악적으로 세련되어 정열적인 대중음악이 되었는데, 재즈의 블루스나 프랑스 샹송과 일맥상통한다. 탱고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하바네라, 그리고 라 쿰파르시타는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들이며 ‘알 파치노’가 앞 못 보는 시각장애 예비역장교로 열연한 영화 ‘여인의 향기’ 에서 낯모르는 아름다운 여인과 탱고음악 Por una Cabeza에 맞추어 추었던 탱고는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며 제목의 여인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기본적인 리듬은 4분의 2박자이며 가끔 싱코페이션이 붙고 리드미컬하게 연주되며, 유럽으로 건너가 유행했다. 한편 에스파냐의 민속음악 플라멩코에도 탱고라는 음악이 있으나 이는 다른 탱고음악과 구별하기 위하여 탱고 플라멩코로 부르고 있다. 이 음악은 옛 민요 솔레아에서, 혹은 아라비아에서 발생한 것이라고도 하며 2박자의 리듬을 지닌 경쾌한 음악이다.

아르헨티나의 빈민가에서 유행되었으며 다소는 관능적인 탱고는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만든 작품들로 음악의 한 장르로 인정받게 되었다. 마치 진흙에서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난 것 같은 그의 작품 ‘리베르 탱고’는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 클래식 음악회의 단골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는 대중음악이 대부분의 우리국민들 정서속에 있고, 일제 강점의 암흑기를 빼면 클래식음악의 역사와 비슷하게 발전하였으며 여러 가지 리듬의 음악이 보편화 되어있다.

최근에는 클래식 음악회를 ‘크로스 오버’라는 명칭으로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연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클래식 연주자들이 장르를 넓혀서 모던작품을 연주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클래식은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청중과 다가가려는 시도이다. 이는 우리문화의 깊이가 없음을 말해주는것 같은데 일부에서는 세계적인 추세가 대중음악으로 가고있다고 하며, 음대의 입시 경쟁률에서 실용음악과의 인기는 매우 높아서 여러 대학교에서 서둘러 실용음악과를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클래식의 기초를 두지 않는 대중음악은 예술성에서 기대하기 어려다.

탱고를 높이 발전시킨 피아졸라와 같은 작곡가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을 예술로 승격 시킬 수 있는 작품들의 양산을 기대한다.

/윤 왕 로 화성시청소년 교향악단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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