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로, 지나침과 부족함은 서로 견줄 것이 없이 둘 다 잘못 이라는 뜻이다.
60, 70년대의 빈곤을 뛰어 넘어 88올림픽과 월드컵이라는 중대사를 치르고 세계 속에서 조용히 커가고 있는 나라 한국은 현재 정보통신의 선두주자이면서 국민 10명당 6명꼴로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고, 초고속 인터넷 이용가구가 1천1백만을 넘어서고 있는 정보통신 강국이 되었다.
일상생활이 IT기술체험의 연속이 되면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편리한 IT제품들로 집안 구석구석을 채울 수 있게 되었고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여 웬만한 사람들도 박사 못지 않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정보 기술력의 발전으로 얻게 된 생활의 편리함이 오히려 지나침이 되어 가끔은 그 옛날 부족했지만 행복했던 시절을 되돌아 보게 한다. 인터넷의 확대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각종 불건전 정보의 대량 유통, 스팸메일 등의 역기능이 발생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터지기에 흐뭇했던 휴대폰이 소음공해의 주범으로 전락하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리는 여기서 물질의 편리함이 행복 자체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필연적인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행복이라는 추상명사는 주변 환경이 훌륭하다 하여 억지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고 다만 행복한 삶을 키워 나가는 데 온화한 환경이 주어진다면 좀 더 잘 자랄 수 있는 나무와 같은 것이다.
IT를 잘 활용하여 만들어진 온화한 환경은 우리 주변에 불행할 수 있는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여 이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필요 충분조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이슈화 되고 있고 국가전략 차원에서 관여한 유비쿼터스나 디지털 아파트 등도 행복지수를 높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IT로 인해 개인과 가정, 국가의 행복지수가 높아져 그 어떤 선진국의 국민도 부럽지 않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보고 싶다.
/양봉기.KT수도권강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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