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갑자기 일교차가 심해지거나 건조해지면 감기 뿐만 아니라 감기 끝에 찾아오는 급성중이염을 조심해야 한다.
중이염은 출생후 3세 이전까지 90%가 한 번쯤 경험하고 이중 60%는 세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유·소아에서 흔하다. 만일 감기 끝에 귀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면 급성중이염을 의심해 보아야한다.
유·소아가 급성중이염에 잘 걸리는 것은 코와 연결되어 있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이 성인에 비해 짧고 넓으며, 수평으로 되어 있어 목이나 코에 있는 폐렴연쇄구균과 인플루엔자균이 쉽게 옮겨지기 때문이다.
증상은 대부분 한나절 정도의 심한 통증으로, 종종 고막이 심하게 팽창해지고 터져서 피가 섞인 액체가 밖으로 흘러 나오기도 한다.
이때 급성중이염 환아의 고막을 들여다 보면 은백색의 고막이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갛게 부풀어져 있어 보기만 해도 매우 아프게 보인다.
치료는 대부분 폐렴연쇄구균과 인플루엔자균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투여한다. 급성중이염은 항생제 투여로 쉽게 치료가 되나, 조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감기가 걸릴 때마다 재발되거나 만성중이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중이염을 방치하다 만성중이염으로 진행되면 난청이 되거나 뇌신경을 눌러 안면마비를 초래할 수도 있다. 만일 아이를 불러도 잘 듣지 못하거나 TV를 크게 틀고 자꾸 앞으로 가서 보면 만성중이염으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많은 부모들이 중이염의 재발을 막는 방법에 대해 문의하지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성장하면서 면역력이 강해져 감기 혹은 중이염에 걸리지 않는 것 외에는 특별한 예방책이 없다.
만성중이염이 되면 전신마취하에 고막의 일부를 절개하고 중이강내 액체를 뽑아낸 다음 환기튜브를 삽입해 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특히 3세 이전에는 표현능력이 부족하고 말을 배우는 언어중추신경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부모들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문성균.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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