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인천공장, 철근공장 셧다운 첫날...400명 미출근 '한산'

철근 생산라인 한달간 전면 중단... 현대제철 직원 400명 ‘강제 휴무’
노조 “공장 설비 투자 이뤄져야”

현대제철이 4월 한 달간 철근 제품 생산을 전명 중단한 1일 인천 동구 현대제철 인천공장이 전막감만이 돌고 있다. 현대제철은 1953년 창간 이래 72년 만에 건설 경기 악화와 중국산 저가 공세 등으로 인한 감산 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다. 인천공장은 철근과 형강을 연간 약 150만t, 200만t 생산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현대제철 인천공장이 철근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한 1일, 공장 정문에 정막감이 돌고 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산 저가 공세에 미국발 철강 관세 폭탄 우려까지 겹치면서 이날부터 1달간 인천공장 생산을 중단하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조병석기자

 

“매년 하는 수리 때문에 공장이 멈춘 게 아니다 보니, 전체적으로 회사 분위기가 무겁습니다.”

 

1일 오전 8시께 인천 동구 현대제철 인천공장 정문 앞. 이날부터 철근 생산 라인의 가동을 1개월간 전면 중단하면서 출근하는 직원들이 줄어들어 한산한 분위기다. 이곳에서 만난 직원 A씨는 “매년 이맘때면 공장 수리 등 때문에 2주 정도 쉬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철근 재고가 쌓인 탓에 한달이나 가동을 중단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형강 라인 직원들은 원래대로 출근하고 있지만,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철근 공장 전체 가동 중단에 따라 이날부터 철근 생산직 직원 400여명이 강제 휴무를 시작했다.

 

현대제철과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 등에 따르면 당초 4조 2교대로 일한 철근 생산직 직원들은 이날 오전 야간조 퇴근을 끝으로, 월평균 임금의 70%를 받고 1개월간 출근하지 않는다.

 

앞서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에서 생산하는 봉형강 제품의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셧 다운’을 결정했다. 이는 1953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인천공장에서 형강 생산은 그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인천공장에는 일부 직원이나 차량 등이 드나들며 조금씩 활기를 띠기도 했다.

 

노조측은 이번 철근 공장 가동 중단이 시황뿐만 아니라 철근공장 노후 요인이 크다고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인천공장의 철근 공장 설비는 40~50년이 지나 노후했는데도, 사측이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며 “공장 설비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 같은 공장 가동 중단이 계속 반복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국내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최근 비상경영 체제를 시작했다.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오는 18일까지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만약 건설 경기 등 상황이 좋아지면 계획보다 일찍 철근 생산 라인을 가동할 수도 있다”며 “우선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후속 조치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망퇴직의 경우 신청 인원을 보고 추가 신청을 받을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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