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비정년트랙 교원, 정년트랙 전환 요구 “동일노동 동일임금”

낮은 임금·단기 계약 반복 불만 
공정성 확보 정년트랙 전환 요구
일반 교원, 악영향 우려에 ‘반대’

경기대 전경. 경기대학교 제공
경기대 전경. 경기대학교 제공

 

경기대학교 비정년트랙 전문교원(이하 전문교원)들이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촉구하며 학교 측에 정년트랙 일반교원(이하 일반교원) 전환을 요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교원과 같은 연구, 교육, 산학 협력에 나서고 있음에도 정년을 보장받지 못한 채 극심한 임금 격차도 겪고 있다는 것이 전문교원 측 주장인데, 일반 교원들은 “학교 경쟁력 약화, 후배 교원 진입 기회 차단 등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1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경기대 내 비정년 트랙 교원은 150명 정도로 교육·연구·산학협력 전문 교원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대 전체 교원(500여명) 중 30% 수준으로 이들은 1~2년 단위로 연구 실적 등 심사를 거쳐 고용계약을 연장해야 한다.

 

전문교원들은 이날 입장을 내고 “두 교원 집단은 채용 자격, 담당 업무에 큰 차이가 없지만 정년과 승진이 보장되는 일반교원과 달리 전문교원은 낮은 임금에 1~2년 단위 계약만 반복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교원과 일반교원 간 처우 형평성을 바로잡는 것이 대학 연구·연구 강화 방안”이라며 “대학 공정성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전문교원이 일반교원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반교원들은 전문교원과 일반교원은 채용 과정과 경쟁률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이고 우수 교원 확충이 대학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전문교원의 일괄적 일반교원 전환은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기보다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일반교원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안 해결의 열쇠는 전문교원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지 신분 전환이 아니다”라며 “일률적인 신분 전환은 오히려 학교 경쟁력 약화와 역차별, 후배 교원 진입 기회 차단 등 문제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대 관계자는 “전문교원의 고충과 요구를 인지하고 있다”며 “우수 전문교원의 일반교원 전환 규정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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