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이 찾아왔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앞서,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당일치기로 시원함을 누릴 수 있는 경기도 ‘계곡’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 맞춰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자연 속에서 힐링을 즐기려는 ‘알뜰여행족’ 사이에서 계곡은 최고의 피서지로 손꼽힌다. 도심에서 멀지 않아 교통비를 아끼고, 비싼 입장료 없이도 맑은 물과 시원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경기도에는 아름다운 풍광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안성맞춤인 계곡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 과천 향교 ‘자하동 계곡’
우선, 수도권 근교에서 쉽게 방문 할 수 있는 계곡 중 한 곳인 과천 향교 계곡은, 지하철 4호선 과천역 또는 정부과천청사역에서 도보 15분 이내로 갈 수있다. 아이들이 놀기 좋은 얕은 물과 성인이 들어가도 될만하게 다양한 수심으로, 가족 단위로 많이 방문한다. 관악산에서 내려온 맑은 물에, 계곡 옆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물놀이 후 가벼운 산책도 즐길 수 있다. 공영·노상 주차장 등 시설이 마련되어있지만, 주말에는 이른 오전시간에 만차가 되는 경우가 많다.
■ 포천 ‘지장산계곡’
깊은 계곡 사이로 흘러내리는 차가운 물과 울창한 숲이 절경을 이룬다. 지장산은 해발 877m의 높은 산으로 깊은 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차가워 ‘지장 냉골’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지장산 등산 후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는 이들이 많으며, 맑고 시원한 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사진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지장산계곡은 포천시 관인면 중리 일대에 위치하며 78번 지방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데 지장산마을을 지나 지장산 정상을 향해 약 3km가량 이어진다. 인근 식당들에서 포천 이동갈비나 막국수 등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 가평 용소계곡 도대리 ‘용소폭포’
가평 ‘용소계곡’은 맑고 깊은 물로 이름난 계곡이다. 병풍처럼 둘러싼 숲이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고, 물빛은 에메랄드처럼 빛나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주변에 평상 대여나 매점 시설도 있어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해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반 가량 소요돼 당일치기 코스로 제격이다. 다만, 수심이 깊은 곳은 인명 사고에 주의가 필요하다. 가평 용소 폭포에서는 구명조끼는 무료로 대여가 가능하고 주차 시설은 사설 주차장이다.
짧은 시간과 적은 비용으로 올여름 무더위를 식히고 싶다면, 자연 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경기도의 숨은 계곡 여행지를 찾아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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