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전압 15만4천볼트(V) 초고압선을 깊이 1.1m로 묻으려다 주민 반발 등으로 제동(경기일보 3월24일자·4월14일자 1면, 7월3일자 3면)이 걸린 가운데, 연수구가 주민 수용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또 다시 한전의 초고압선 도로굴착 신청을 보류했다.
4일 구와 한전 경인본부에 따르면 구는 이날 도로굴착심의위원회를 열고 한전이 신청한 송도 5~10공구 바이오대로 4.5㎞ 일부 구간의 15만4천V 고압송전관로 매설을 위한 도로굴착 안건을 부결했다.
구는 한전이 앞서 우려가 나왔던 고압송전관로 파손과 전자파 등 안전성 문제는 보완했다고 봤지만, 주민 수용성 확보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구 관계자는 “한전이 주민 설명회 등을 열어 주민들에게 사업에 대해 알리고 안전하다고 설득하는 등 동의 절차가 필요한데, 이 부분이 부족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는 지난 4월에도 위원회를 열어 한전의 초고압선 도로굴착 신청에 대해 안전성 재검증과 주민 수용성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보류했다. 이에 한전은 상부 하중 계산, 전자파 영향 시물레이션 등으로 안전성 검증에 나섰다. 다만, 초고압선 지중화의 경우 개최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주민 설명회를 열지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매설 깊이 변경이나 주민 설명회 개최 여부 등 이후 계획을 내부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전은 최근 송도 5공구에서 10공구까지 바이오대로 4.5㎞ 일부 구간에 15만4천V 고압송전관로를 ‘세미쉴드(Semi-Shield)’ 공법으로 지하 30m 이상 묻으려 했다.
하지만 지하터널을 파내려갈 수직구 설치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자 지면으로부터 고작 1.1m 밑에 묻는 형태인 ‘개착식’ 공법으로 변경했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일대를 오가는 화물차로 인한 고압송전관로 파손에 따른 단전 사고, 전자파 등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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