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실적 내리막길...허세홍 대표, 신사업마다 '지지부진' [한양경제]

GS칼텍스 22년부터  영업이익 지속 감소
GS그룹, 핵심 GS칼텍스 부진에 실적 악화
허세홍 대표이사, 신사업 추진했지만 성과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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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GS칼텍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GS칼텍스

 

GS칼텍스가 실적 부진에 내리막길을 걸으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후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채 뒷걸음질 하고 있다.

 

실제 GS칼텍스는 2022년부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GS칼텍스의 매출은 △2022년 58조5,320억원 △2023년 48조6,075억원 △2024년 47조6,142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3조9,795억원 △2023년 1조6,837억원 △2024년 5,48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22년부터 영업이익이 50% 이상 지속 감소한 셈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67% 줄었다.

 

올해도 실적 부진은 계속됐다.

 

1분기 GS칼텍스의 매출은 11조1,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61억원으로 72% 감소했다.

 

GS칼텍스의 부진은 GS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GS는 GS에너지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GS에너지는 GS칼텍스의 지분 50%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기준 GS그룹 전체 매출의 57%는 GS칼텍스가 담당했다. GS그룹 실적 악화에 GS칼텍스의 부진이 도미노식으로 악영향을 주는 구조다.

 

실제 GS그룹의 실적은 GS칼텍스의 부진이 시작된 2022년부터 악화되기 시작했다. GS그룹의 매출은 △2022년 28조5,825억원 △2023년 25조9,784억원 △2024년 25조2,974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2년 5조1,201억원 △2023년 3조7,218억원 △2024년 3조601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2년에 비해 40% 급감했다.

 

2022~2024년 GS와 GS칼텍스 영업이익. 한양경제 하재인
2022~2024년 GS와 GS칼텍스 영업이익. 한양경제

 

2019년,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허세홍 사장의 경영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GS칼텍스는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는 외부 요인이 호재로 작용한 영향이 컸다.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가와 정제마진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당시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달 100달러를 돌파했고 정제마진은 같은 해 1월 10.6달러에서 6월 34.6달러까지 상승했다.

 

대표이사 취임 후 주도하는 신사업도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허세홍 사장은 △저탄소 신사업 확대 △수소 사업 참여 △바이오 연료 실증 사업 등을 추진했다. 2022년에는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7,000억원을 올레핀 생산시설에 투입했다.

 

현재 GS칼텍스의 정유사업 비중은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 기준 GS칼텍스 정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79.4%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정유사업 매출 비중도 76.3%를 기록했다.

 

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GS칼텍스도 정유 부분의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부분으로 가기는 할 것 같지만 투자를 했던 석유화학도 생각했던만큼 실적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며 “투자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고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GS칼텍스가 정유 부문 비중을 줄이기 위해 투자했던 석유화학 사업도 외부 요인에 취약한 점은 정유 사업과 동일하다. 나프타 등 원료 가격도 국제 유가 등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GS칼텍스가 추진 중인 정유와 석유화학 외 신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계 대부분 신사업을 하는 부분이 화학이나 다운스트림 등 유관사업인데 그런 부분들도 외부변수에 취약하다”며 “동종 업계가 아닌 다른 쪽으로 확장을 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부분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GS칼텍스는 향후에도 신사업 관련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탈탄소 관련 신사업이나 수소 등 미래 사업과 연관된 부분들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가지를 하고 있다”며 “정유 부분도 비중이 높으니 등한시할 수는 없지만 신사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CEO는 숫자로 나타나는 성과를 넘어, 리더십, 전략적 의사결정 능력, 위기 관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미래 먹거리 발굴분야에 획기적인 반전이 없는 한 GS칼텍스 경영진의 위기 관리 능력이 아닌 외부 요인에 기댈수밖에 없는 불안한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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