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 연계 ‘꿈의 거래소, 상상력 마켓’ 축제 현장서 미술놀이·체험교육·제작 판매 통해 초·중학생에 진로 탐색 등 새로운 예술교육 제공
2025 교육 현장을 가다 수원교육지원청 ‘이음 공유학교’
수원교육지원청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학생 맞춤교육과 다양한 학습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학교 안과 밖을 엮는 학습플랫폼 ‘E:음(이음) 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수원지역 4개 구를 중심으로 분야별로 운영하되 지역맞춤형, 학생기획형, 대학연계형, 공헌형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특히 ‘공헌형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기관(단체)이 기부한 교육자원을 활용하거나 기부한 프로그램을 재구성한 것으로, 지역의 수요와 교육자원지도를 기반으로 교육자원 기부나 프로그램 공헌이 가능한 기관, 단체, 기업의 프로그램 기부로 이뤄지고 있다.
■ “수원시립미술관 ‘꿈의 거래소, 상상력 마켓’ 좋은 선례 될 것”
“저는 캐릭터 그리기 등 미술에 관심이 있어 공유학교에 참여하게 됐어요. 오늘 페이스페인팅을 맡고 있는데, 같이 참여해보니 상상한 만큼 재미있어요.”
수원 대평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함수민양은 상상살롱에서 오전 11시부터 페이스페인팅을 담당하고 있다.
함양은 엄마가 수원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공유학교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함양과 상의해 ‘꿈의 거래소, 상상력 마켓’을 신청하게 됐다. 첫날부터 한번도 빼먹지 않고 출석했는데, 생각보다 더 재미있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수원교육지원청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수원시립미술관과 진행하는 ‘꿈의 거래소, 상상력 마켓’은 4월26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기관은 지역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축제 기획을 통한 진로 탐색 등 체험 중심의 ‘학교 밖’ 교육으로 새로운 형태의 예술교육을 제공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공유학교 프로그램 수강을 한 주 남겨 놓은 6월14~15일, 수강생들의 기획과 제작이 총동원된 ‘꿈의 거래소, 상상력 마켓’을 열었다. 축제 현장에서의 역할은 선호도와 재능에 따라 2개 조로 구성했다. 이들은 각각 예술놀이, 체험교육, 제작판매 등의 카테고리 안에서 자율적으로 주제를 정하고 축제를 기획했다.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 ‘꿈의 거래소, 상상력 마켓’은 수원시립미술관 실내와 잔디마당에서 진행됐다. 행사 참여 인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꿈의 거래소 통장’을 개설하고 체험 2회, 구매 2회에 참여해 도장을 받아 온 참가자는 당일 수원시립미술관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혜택을 부여했다. 특히 꽃과 나무 등 자연물과 알록달록한 비즈를 함께 꾸며 향을 담아내는 ‘상상방향제’, 색종이를 통해 다양하게 상상하고 개성 있는 미술활동을 할 수 있는 ‘오묘한 색종이’ 등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마켓은 오전 11시~오후 5시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조별로 4시간씩 교대 운영했다. 공유학교 참여 학생들은 각자 부스를 준비하고 업무 담당자 및 재료를 세팅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5일은 1층로비에서 ‘재즈트리오 루닐스 라운지의 가족음악공연’을 선사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6월21일, 마지막 수업에는 공유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의 참여 소감을 통해 프로그램의 의미를 되새겼다.
수원시립미술관 윤나리 에듀케이터는 “이번 ‘꿈의 거래소, 상상력 마켓’이라는 공유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이 공간 기획부터 미술관 활동까지 정말 많은 논의를 거쳤다”며 “모두가 기획하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까지 청소년을 위한 축제나 플리마켓 같은 것은 있었지만, 진로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축제포맷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육청도 미술관이 처음 시도하는 경기공유학교가 지역사회에 좋은 선례로 남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수원의 모든 것을 ‘잇다’
수원 이음 공유학교는 ‘수원에서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무엇이든 배우며 전통과 미래, 학교와 학교 밖, 모든 것들을 잇는다’는 중의적인 뜻을 가진 수원 공유학교 브랜드다.
수원교육지원청은 4개 구를 중심으로 학습 플랫폼을 구축했다. △(문화·예술·체육 분야) 장안구 월드컵경기장·종합운동장 △(과학IT 분야) 영통구 광교테크노밸리 내 다양한 과학 분야 교육자원 △(기후·생태 분야) 권선구 일월수목원, 국립농업박물관 등 △(인문·사회·역사 분야)팔달구 화성 행궁, 박물관 문화재단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원지역교육협력 지역협의회, 미래교육 협력 정책 추진단, 공유학교 운영지원단, 미래교육협력지구-경기공유학교 협의체 등 지역교육협력 거버넌스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지역맞춤형, 학생기획형, 대학연계형, 공헌형의 형태로 구성했다.
특히 지역맞춤형은 학생, 학부모, 학교의 수요를 기반으로 지역 교육자원을 발굴해 상시 개설하는 프로그램으로 체육, 수리융합과학, 인문사회, 문화예술 분야에 걸쳐 운영하고 있다.
학생기획형 프로그램으로 △지구를 지키는 꿀벌농부 △두둥 타악기 앙상블 △환경프로그램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자연물 에코 공작소 △별난 연극 공유학교(장애와 비장애 어린이 통합 연극 수업) △로봇은 내친구(나만의 AI로봇 만들기) △AI융합 IoT앱 메이커스 공유학교 △연극어드벤처: 퉁소바위의 진실 공유학교 △공예로 풀어내는 역사 △가방 디자이너의꿈 △마인드 가드닝 △미니어처 아카이브 공유학교 등 12개를 운영 중이다.
또 대학연계형 프로그램은 △인지심경심리학:마음과 뇌의 연결지도(아주대) △간호학과 실습체험과 간호사 진로탐색(동남보건대) △테이핑물리치료 체험하기(〃) △인체해부학과 생명 소생술로 만나는 신체탐구(〃) △인공지능 기반 생물정보학 기초와 활용(초5~6·〃) △인체해부학과 생명 소생술로 배우는 보건의료계열 수업 체험(〃) △실습과 함께하는 간호학 체험(〃) △온라인 창업과 마케팅 전문가 되는 방법(국제사이버대 온라인) △짧은 소설 쓰기와 읽기(경기대 온라인) 등 9개 프로그램이 있다.
지역사회 기관(단체)이 기부한 교육자원을 활용하거나 기부한 프로그램을 재구성해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른바 ‘공헌형’으로 △수수 생태학교 △블록코딩과 엔트리 기초 및 인공지능 AI △나의 첫 번째 앱인벤터 △수원시 청개구리 스펙-class ‘책 톡톡(talk talk)! 재미 팡팡! 경제사 탐험대’ △인공지능 AI 사물인터넷(마이크로비트) △블록코딩과 엔트리 기초 인공지능 AI(6월) △AI 융합과정(6월·4-블록코딩, 4-인공지능, 4-자율주행) △메타버스와 함께 신나는 AI여행 등이다.
■ 올 여름방학, 수원 E:음 공유학교 프로그램 ‘관심집중’
수원교육지원청은 올해 여름방학에도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및 동일 연령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원 이음 공유학교를 개설한다.
인문·문화예술·체육 프로그램 중 △정조대왕 능행차길 체험 순례(초5~고3) △닥터 레나의 광교실험실 A·B(초5~6, 수원 아트스페이스 광교) △AI 상상예술 공작소 초등반·중등반(초3~6·중1~고3, 경기상상캠퍼스 디자인) △함께쏘자 양궁CLASS 초등·중등(초3~6·중1~3, 수원양궁장) 등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화덕 피자와 무알코올 칵테일 클래스(중3, 삼일고) △초등학생 퍼스널 브랜딩(초5~6, 입북초) △발명창업공유학교(초3~6, 효동초) △디저트 베이킹 클래스(중1~고1, 매향여고) △화덕피자와 무알코올 칵테일 클래스(중3, 삼일고) 등에서는 진로 공유학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최대 3개까지 신청이 가능하며 경기공유학교 홈페이지에서 신청 후 추첨순으로 선정된다.
수원교육지원청 김선경 교육장은 “이음 공유학교를 통해 다양한 지역사회 학습장 및 프로그램을 발굴해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며 “올 여름방학에는 생태·환경·수리·융합·글로컬 언어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컬 언어·수리 프로그램, 지역 체험장을 활용한 체육 및 예술 프로그램, 학습 소외 학생들을 위한 수업위탁형 프로그램, 전문 자격증 취득과 연계한 심화 프로그램 등에 적극 참여해 학생들의 진로적성을 알아가는 좋은 수업이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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