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잎새 위로 물들어 오는 유월
바람은 연초록 옷을 입고
빛바래 가는 장미 곁을 지난다
라일락 향이 머무는 골목 끝에
여름이 천천히
그러나 분명한 걸음으로 다가온다
아파트 벽들이 뜨거운 숨을 내쉬고
아스팔트 위로
열기가 두껍게 내려앉는다
그림자처럼 몸을 눕히는
유월의 끝,
세월은 또 한걸음 여름으로 간다
김도희 시인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2023년 ‘시인마을 문학상’ 수상
시집 ‘나의 현주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