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덥지만, 모두 더 뜨겁게 즐겨봅시다.”
28일 오후 8시께 인천 남동구의 라이브 클럽인 ‘재즈카페 공감’은 음악의 선율에 취하기 위한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가끔 빗방울이 떨어지는 습한 궃은 날씨도 관객들의 발길을 막지 못했다. 다소 생소한 악기인 핸드벨이 등장하자 관객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모였다. 이곳을 찾은 관객들은 나이도, 성별도, 복장조차도 모두 다르지만 곧 흘러나오는 핸드벨의 음색에 모두가 하나로 뭉쳤다.
오는 8월1~3일 열리는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앞서 인천지역의 라이브 클럽 곳곳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의 2번째 무대는 특이한 악기인 핸드벨로 무장한 ‘헬로벨비비’의 공연으로 시작했다.
헬로벨비비는 15년째 사람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있다. ‘비비’라는 이름은 본인의 이름인 ‘최은비’에서 따왔다. 핸드벨이라는 생소한 악기를 통해 친근한 멜로디로 관객과 호흡하고, 익숙한 곡들을 새롭게 편곡해 연주하며 ‘무언극 속 음악 광대’라는 자신만의 색을 쌓아가고 있다.
관객들은 악기가 주는 낯섦도 잠시, 헬로벨비비가 현란한 손놀림으로 ‘오버 더 레인보우’를 연주하자 핸드벨에 매력에 빠져들었다. 뒤이어 ‘아빠의 청춘’이 흘러나오자 트로트와 핸드벨의 독특한 음색과 조화를 이루고, 관객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헬로벨비비는 ‘문어의 꿈’ 등 여러 곡을 연주하면서 관객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 모두가 함께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 한국 블루스를 향해 끝없는 열정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밴드죠’가 무대에 올랐다. 지난 1997년 결성한 밴드죠는 4~5인조로 활동을 이어오다 현재는 건반과 보컬로 구성한 2인조로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밴드죠는 흑인 블루스의 색깔을 팀의 정체성을 삼으면서도 한국 전통의 정서를 녹여낸 연주를 공연했다.
밴드죠는 첫 곡으로 ‘어느 봄날’을 연주, 잔잔한 선율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이어서 밴드죠는 ‘한산섬 달 밝은 밤에’, ‘훈민정음’의 글을 재치 넘치는 리듬으로 해석한 ‘아름다운 사람’을 연주했다. 연주했다. 이윽고 밴드죠는 ‘코끼리 아저씨’, ‘아빠의 손난로’ 등 재미있는 가사의 노래를 그와 대조되는 묵직한 보컬로 선보여 관객들의 웃음과 집중을 한번에 이끌어냈다.
밴드죠의 보컬 배철씨는 “20여년을 공연했지만 늘 무대는 긴장된다”며 “우리만 즐거운 무대가 아니라 관객 모두가 함께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 인천 곳곳에서 많은 관객들이 모였다. 관객들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웃고 박수치면서 함께 무대를 장식하며 호흡했다.
김태식씨(40)는 “밴드죠 공연은 일부러 시간 내서라도 보러 올 만큼 진지하면서도 유쾌하다”며 “흥을 돋워주고 같이 즐길 수 있는 무대라 매번 질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안연희씨(30)는 “최근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에서 공연을 보고 너무 즐거워 이번에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펜타포트와 연계한 공연 덕분에 새로운 공간에서 더 많은 밴드를 만나보고 있어 너무 즐겁다”고 덧붙였다.
최규호 재즈카페 공감 사장은 “펜파포트 라이브 클럽파티는 언더 그라운드에서 노래하는 아티스트들을 위한 축제”라며 “인천 대중음악을 키울 수 있는 이러한 무대를 운영할 수 있어 항상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8월1~3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출연한 가운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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