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동탄 주민들 “동탄 초대형 물류센터는 교통지옥”…백지화 촉구

image
19일 오후 화성 동탄호수공원 수변문화광장에서 열린 ‘동탄물류센터 건립 반대 집회’에서 주민들이 물류센터 백지화를 촉구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 오산시 제공

 

오산과 동탄 주민들이 대규모 교통혼잡을 우려하며 화성 장지동 일대에 추진 중인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에 반대하고 나섰다.

 

오산교통지옥대책위원회(위원장 윤정식), 동탄2신도시 유통3부지 물류센터철회비상대책위원회(부위원장 백승) 관계자와 주민 등 100여명은 19일 오후 화성 동탄호수공원 수변문화광장에서 ‘동탄물류센터 건립 반대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이날 대책 없는 물류센터 개발이 인근 생활환경을 파괴하고,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교통 인프라를 마비시킬 것이라며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특히 주민의 생존권과 주거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지자체 간 협의 없는 일방적인 행정 추진을 성토했다.

 

윤정식 오산대책위원장은 “화성시는 주민의견 수렴이나 교통영향평가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허가절차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는 오산시민 뿐 아니라 동탄, 용인 남부권 주민 전체의 삶을 위협하는 행위로 백지화 외에는 해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image
이권재 오산시장이 19일 오후 화성 동탄호수공원 수변문화광장에서 열린 ‘동탄물류센터 건립 반대 집회’에서 물류센터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오산시 제공

 

이권재 오산시장도 현장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해당 물류센터가 건립될 경우 오산과 동탄 일대는 말 그대로 ‘교통지옥’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화성시가 주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대형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장지동 인근은 이미 출퇴근 시간대에 극심한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7년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하루 평균 1만5천대의 차량이 쏟아져 들어올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현재 교통 인프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image
19일 오후 화성특례시 동탄호수공원 수변광장에서 열린 '동탄2 유통3부지 물류센터 건립 반대 집회'에서 이권재 오산시장, 이상복 오산시의회 의장과 오산, 화성 시민들이 물류센터 건립 백지화를 외치고 있다. 홍기웅기자

 

대책위원회는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서명운동과 온라인 캠페인, 관련 기관에 대한 공식 민원 접수 등 집단 대응 수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집회에는 이권재 오산시장과 차지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오산시) 이상복 오산시의회 의장, 오산시 시·도의원 등 오산지역 정치인이 참석해 주민들과 뜻을 함께 했다.

 

한편, 해당 물류센터는 화성시 장지동 1131번지 일원에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로 건립이 추진 중이다. 연면적만 약 52만3천㎡로 축구장 73개, 서울 코엑스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주민들은 해당 부지가 동탄1·2신도시와 오산시에 인접해 있어 교통량 증가와 주거환경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