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표심, 바뀐 지형’…달라진 경기도 유권자의 선택 [李 시대, 대한민국 중심 경기도]

李대통령, 도내서 52.2% 획득... 20대比 곳곳서 표심 뒤바뀌어
분당 등 보수텃밭도 격차 좁혀져 “道 숙원해결 기대감 작용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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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조주현기자

 

경기도지사 출신 첫 대통령이 탄생했다. 경기도를 정치 텃밭으로 삼아 성남시장에서 경기도지사, 이어 대통령 자리에 앉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경기도민의 애정은 남달랐다. 이는 21대 대선에서 여실히 입증됐다. 20대 대선과 비교해 도내 곳곳에서 표심이 뒤바뀌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 대통령이 상대 후보에게 앞선 약 280만표 중 절반에 가까운 130만표는 경기도가 벌인 표 차이다. 경기일보는 경기도의 표심이 이재명 정부 탄생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 화답으로 이어질 경기도 관련 공약을 통한 대한민국의 심장 경기도 만들기는 어떻게 추진될지 총 5회에 걸쳐 살펴본다.

 

① 130만표 압도… 경기도 민심이 승부 갈랐다

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경기 민심’은 전체 대선판을 뒤흔들며 과거 대선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도내 930만여명의 유효 투표자 중 이재명 대통령은 과반인 482만여표(52.20%)를 얻으며 350만여표(37.95%)를 획득한 김문수 후보를 앞질렀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불과 5%포인트 차였던 경기 민심이 이번엔 14%포인트 이상 벌린 셈이다.

 

도내에서 격차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곳은 시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시흥에서 57.14%를 얻은 반면 김문수 후보는 33.23%에 그치며 두 후보 간 득표율 차는 약 24%포인트에 달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 중원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이 후보는 중원구에서 57.53%를 득표했고 김 후보는 33.88%에 머물며 역시 약 24%포인트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 외에도 성남 수정구, 안산 상록구, 오산, 화성, 광주 등 다섯 곳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약 20%포인트 차로 승리하며 ‘확실한 우세 지역’을 확보했다.

 

20대 대선에서 보수 성향이 강했던 일부 지역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당시 윤석열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던 성남 분당구, 과천, 여주, 이천, 용인 수지구, 포천, 연천, 양평, 가평 등 아홉 곳 가운데 이천, 용인 수지구, 포천은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과천은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57.59%로 이재명 후보(39.23%)를 크게 앞섰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김문수 후보(46.11%)와 이재명 대통령(42.49%) 간 격차가 3.62%포인트, 2천여표로 좁혀졌다. 과천은 보수 텃밭으로 분리되는 곳 중 하나로 기초의원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1년여 만에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모두 보수 정당이 우위를 차지한 곳이다.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성남 분당구 역시 지난 대선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12.66%포인트인 데 비해 이번엔 불과 0.53%포인트로 근소한 차를 보였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의 의미와 함께 경기도의 민심이 대선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였다”며 “민주당이 중앙집결형 대선에서 벗어나 직접 지역으로 스며들어 유권자를 만난 것 역시 승리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민 입장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일하는 단체장의 모습을 여러 번 보인 점 등을 고려해 표를 던지면서도 경기도를 잘 아는 대통령이 탄생하면 도의 각종 숙원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긍적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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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6085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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