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한계 이유, 개선 없어 원정팀 불만…경기장 복도서 전술회의에 안팎 우려 2부리그 수원 삼성, 공공시설 임대 같은 조건임에도 확실한 ‘원정팀 예우’와 대조
최근 프로축구 K리그 수원FC의 ‘손님 맞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같은 수원을 연고로 하고 있는 수원 삼성의 원정팀 예우와 큰 대조를 이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부리그 수원FC의 홈 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은 원정팀 감독실이 마련돼 있지 않다. 원정팀 사령탑은 복도 구석에 놓인 의자에서 전술 회의를 하는 실정이고, 워밍업 공간도 협소한데다 샤워실조차 부족하다.
지난 14일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코리아컵 16강전을 앞두고 이 점을 공개 지적했고, 과거 울산 HD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도 이 경기장의 시설에 아쉬움을 표했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 역시 “라커룸이 미흡한 걸 우리도 잘 안다. 손님에 대한 기본 예우이자 우리 팀 가치와도 직결된 문제”라며 “K리그 발전을 위해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개선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수원FC는 수원도시공사의 시설을 임대해 쓰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보완 요청이 실제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원FC 관계자는 “감독실이 따로 없고 전체 공간도 좁아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시설 개선을 요청했지만 정작 반영된 건 화장실 보수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별도 예산 확보 방안이나 도시공사와의 협의를 통한 구체적 계획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수원월드컵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2부리그 수원 삼성은 지난 2017년 원정팀 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감독실, 코치진 미팅룸, 실내 워밍업장, 치료 공간 등 프로팀이 갖춰야 할 최소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국제대회 기준에도 부합한다.
특히 수원 삼성은 K리그2 강등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환경 정비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 체육진흥기금 공모사업 등을 통해 본부석, 라커룸 등 경기장 개선 예산을 확보했다.
수원 삼성 역시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공공시설을 쓰는 입장이지만, 적극적인 관계기관과의 소통과 노력으로 시설을 개선해 온 만큼 수원FC의 ‘구조적 한계’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다.
수원FC가 명문구단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성적이 첫째가 아닌, 프로구단으로서 상대 팀에 대한 예우와 팬 서비스 등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함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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