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통령선거 관련 포천지역에 설치 운영될 투표소들이 여전히 이동약자와 장애인이 투표하기에 구조적으로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나눔의집 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4월23일부터 5월2일까지 이동약자의 투표소 접근성과 편의성을 점검하기 위해 포천지역 투표소 62곳 중 32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경사로 설치 여부, 장애인 주차장 수와 위치, 면적 등 설치기준 충족 여부, 장애인 기표소 설치 여부, 장애인 화장실 접근성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해 장애인 화장실, 장애인 주차장 등 핵심 편의시설 등에서 미비점이 확인됐다.
접근성 부분에서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설치한 투표소가 47%에 달했고,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 않거나 실질적 사용이 어려운 화장실이 68%에 달했다. 장애인 주차장은 37%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았다.
포천시농업기술센터에 설치될 신북면 제5투표소는 장애인 주차장 옆에 일반 차량이 불법 주차돼 있어 휠체어 이용자가 차량을 타고 내리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장애인 화장실도 휠체어 회전이 불가능한 협소한 구조로 인해 휠체어 이용자가 독립적으로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창수면 제2투표소는 지난해 제22대 총선 당시 개선을 요구했음에도 현재까지 장애인 주차장과 장애인 화장실이 전혀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처럼 일부 투표소가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기본적인 편의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장애인의 참정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어 선거의 공정성과 모든 시민의 평등한 참여를 위해 시급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천나눔의집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는 포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 관련 시설 개선을 정식으로 요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포천 시민 모두가 차별 없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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