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태곶봉수대 볼 권리 달라”...평택 원정리 주민, 해군2함대에 개방 촉구

오는 22일 대규모 집회도 예고

9일 해군2함대 정문 앞에서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주민들과 괴태곶봉수대되찾기·안전대책시민운동본부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괴태곶봉수대의 개방을 촉구했다. 윤동현 기자
9일 해군2함대 정문 앞에서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주민들과 괴태곶봉수대되찾기·안전대책시민운동본부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괴태곶봉수대의 개방을 촉구했다. 윤동현 기자

 

“해군2함대는 괴태곶봉수대를 주민들에게 돌려줘라.”

 

9일 오후 2시께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해군2함대 정문 앞. 이 곳에 모인 원정리 주민과 시민단체 50여명은 해군2함대측에 평택시 향토사적 1호이자 국가문화재 사적인 괴태곶봉수대를 개방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이날 해군2함대가 1990년대말 원정7리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120여만㎡가 넘는 땅을 수용해 포승읍 원정리에 자리잡으면서 당시 인근 주민들의 괴태곶봉수대 자유출입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시에 따르면 괴태곶봉수대는 지난 1986년 3월 시 향토사적1호로 지정됐으며, 지난 2023년 12월 국가 사적으로 선정됐다.

 

원정7리 문형철 이장은 “저희 마을은 1990년대 해군2함대가 오면서 전 가구가 이주했다”며 “해군2함대와 만나자 하는 이유는 주민과 군이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괴태곶봉수대는 땅에 묻혀 있는 상태로 용역과 지표조사 등을 거쳐 시민들이 보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군2함대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하신 수도사를 따라서 봉수대로 가는 길은 보안시설(탄약고, 무기고, 통신시설 등)이 있는 곳이라 다른 진입로를 이용하는 것을 제시했다”며 “최대한 의견을 조율해 나가면서 소통하고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오는 22일 대규모 규탄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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