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김문수 '18일까지 단일화' 제안에 "현실적으로 불가능"

정예은 인턴기자 ye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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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실패로 대선 패배하면 역사에 큰 죄"
"무작정 후보 교체 아냐…이재명 막기 위한 고난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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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안한 '18일 단일화'를 두고 "도저히 현실 불가능하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후보는 우리 당의 정당한 절차를 거쳐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김 후보의 잘못된 판단으로 대선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우리 당 모두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일주일간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모두 선거운동을 한 뒤 오는 14일 방송토론, 15~16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화 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권 위원장은 "김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에 국민의힘 기호 2번은 이번 대선에서 없어지게 된다"며 "우리 당은 대통령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이어 "후보 등록 이후에는 다른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 자체가 금지되거나 상당히 제한되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11일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입후보하지 않겠다고 한 이상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일 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논리다.

 

당 지도부가 무작정 후보를 교체하자는 게 아니라고 해명한 권 위원장은 "단 0.1%라도 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아서 힘을 모아 이재명 독재를 막아내자는 것"이라며 "쉬운 길이 아님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그 고난의 길을 갈 수밖에 없고, 그것도 하루빨리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 측이) 당 지도부가 한덕수를 밀고 있다고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 하지만 한 후보와 단일화는 (김 후보) 본인이 제기했고, 한덕수 후보를 불러낸 건 다른 사람이 아니라 김 후보"라며 "반복해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건 일부러 갈등을 유도한다는 의혹을 가지게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후보는 앞서 당 지도부가 단일화를 강행할 경우 대통령후보자의 우선 권한을 인정한 국민의힘 당헌 제74조에 따라 당무우선권을 발동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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