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순찰하던 '백발의 경찰관', 심정지 근로자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사고 당시 환자를 살피고 있는 고양경찰서 화정지구대 이석신 팀장. 연합뉴스 제공
사고 당시 환자를 살피고 있는 고양경찰서 화정지구대 이석신 팀장. 연합뉴스 제공

 

고양시의 한 공사장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관이 쓰러져있던 근로자를 발견,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3시20분께 고양경찰서 화정지구대 소속 이석신 팀장은 팀원과 함께 덕양구 대장동의 한 주택 공사 현장을 순찰하고 있었다.

 

근로자들에게 “사고 없이 안전하게 일해달라”는 말을 전하고 자리를 벗어나려던 순간, 60대 근로자 A씨가 정신을 잃고 그대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팀장은 119에 연락할 것을 지시하고 A씨에게 달려갔다. 당시 A씨는 맥박과 호흡이 없었고, 이 팀장은 심폐소생술을 시작해 60초에 60회의 가슴 압박을 실시했다.

 

네 차례 반복하자 A씨의 숨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가 A씨를 병원에 이송했으며, 생명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경찰에 입직해 올해 말 정년을 앞두고 있는 이석신 화정지구대 팀장은 “팀원과 파출소로 돌아오며 ‘A씨는 정말 살 운명이었구나’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조금만 일찍 자리를 떴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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