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vs 용인 상하동 주민들, 도시가스 갈등에… 공급 지연 장기화

LPG→도시가스 배관 전환 입장차... 삼천리 “공급관 신규 설치해야”
주민들 “변경할 수 있게 시공돼”

용인 기흥구 상하동 한 단독주택단지 입구 인근에 LPG 저장탱크가 배치돼 있다. 송상호기자
용인 기흥구 상하동 한 단독주택단지 입구 인근에 LPG 저장탱크가 배치돼 있다. 송상호기자

 

용인 기흥구 상하동 단독주택단지 주민들이 도시가스 공급 지연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2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지역 상하3통 단독주택단지(타운하우스) 200여가구 주민들은 액화석유가스(LPG)를 이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단지 40가구를 비롯한 주민들은 안정성 확보와 비용 경감 등의 명분을 내세워 도시가스 공급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지난해 단지 초입까지 이어지는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됐고 이에 맞춰 도시가스 주공급관 매설이 함께 이뤄진 만큼 공급 여건이 갖춰졌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도시가스 사용 전환을 위해 지난해 7월 B시공업체와 공급관 경계에서 기존 내관으로 연결하는 인입 공사 및 안전조치 등 시공을 진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문제는 이를 두고 도시가스 공급 주체인 삼천리와 주민들 간 입장차가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천리 측은 해당 단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려면 주공급관과 기존 단지 내 배관을 연결할 수 없으므로 이를 공급관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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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기흥구 상하동 한 단독주택단지 입구 부근에 LPG 저장탱크가 배치돼 있다. 송상호기자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기존 LPG 사용시설이 향후 도시가스 사용시설로 변경이 가능한 형태로 시공된 만큼 공급 여건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또 주민들은 관내에서 LPG 배관을 도시가스 배관으로 전환한 사례들이 있는데도 이 경우만 차별받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천리 측은 이를 두고 공급 신청을 거부해 왔다.

 

주민들 역시 삼천리 측에 지난 1월과 2월 질의서를 보내고 시에도 탄원서를 내는 등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삼천리 측은 해당 배관이 도시가스사업법 시행규칙을 통해 정의된 ‘내관’과 ‘사용자 공급관’ 등으로 볼 수 없어 도시가스 내관이나 사용자 공급관으로 변경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또 마을 내 도로가 복수의 사유지 형태로 구성돼 있어 복수의 사용자들로부터 토지 사용 승낙이 우선돼야 하며 승낙이 이뤄져도 사용시설 변경이 아닌 공급관 신규 설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삼천리 관계자는 “주민들의 주장대로 LPG 내관을 도시가스 배관으로 전환해 사용하면 배관의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B시공업체 관계자는 “단지 내 입주자(소유자)들이 각자 공동으로 소유하거나 점유하고 있어 내관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며 “기존 LPG 탱크를 철거하고 단지 외부에 있는 도시가스 공급관에서 출발해 단지 경계선까지의 인입관로만 새로 연결만 하면 해결되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삼천리와 주민들 간 원활하게 소통될 수 있도록 협의 및 중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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