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외고 ‘한미국제교류교육’ 현장 가보니…수학 국경 넘은 언어

성남외고·뉴욕 BSGE 증등학교 ‘글로벌 인재 성장 목표’

성남외고 학생들이 미국 학생들과 ‘사인-코사인 법칙 활용 문제 해결’ 풀이를 하고 있다. 박용규기자
성남외고 학생들이 미국 학생들과 ‘사인-코사인 법칙 활용 문제 해결’ 풀이를 하고 있다. 박용규기자

 

“수학 공식에는 국경이 없어요. 수학을 실생활에 적용해 풀어봐요.”

 

14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한 고교 교실에선 수학 수업이 한창이었다. 5명씩 짝을 지어 앉은 8개 그룹의 고2 한국, 미국 국적 학생들은 선생님이 제시한 ‘사인-코사인 법칙 활용 실생활 문제 해결’ 문제가 던져지자 눈이 동그래졌다.

 

이 문제는 사인-코사인 개념을 일상생활에 접목한 문제였다.

 

정답은 찾기 어렵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서로 열띤 토론을 벌이며 풀이에 집중했다.

 

한 미국 학생은 우리나라 학생에게 영어로 궁금한 점을 묻거나 서로 열띤 토론을 벌이며 풀이에 집중했다. 또 선생님은 학생들이 해답에 다다르는 과정에 주목하기도 했다.

 

‘사인-코사인 법칙 활용 실생활 문제 해결’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교실. 박용규기자
‘사인-코사인 법칙 활용 실생활 문제 해결’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교실. 박용규기자

 

수학 수업을 진행한 정연주 교사는 “수학 공식을 실생활에 적용해 오차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미국 학생들과 언어는 다르지만 수학은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는 매력있는 교과목”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바로 옆 교실은 영어 수업 중이었다. 이곳에서도 한국과 미국 국적 학생들이 참여해 다문화 사회와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교육을 했다.

 

일반 고교 교실 풍경과 먼 이곳은 성남외국어고등학교다.

 

전통놀이 수업에서 성남외고 학생들이 딱지치기 게임을 하고 있다. 박용규기자
전통놀이 수업에서 성남외고 학생들이 딱지치기 게임을 하고 있다. 박용규기자

 

이날 성남외고에는 미국 뉴욕 BSGE 중등학교 학생 30명과 교직원 5명이 국제교류를 통해 방문했다.

 

한국 학생들이 미국 학생들과 교류를 통해 영어의 언어적 지식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창의적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자 하는 취지다. 이미 평소 온라인 원격 수업을 통해 성남외고와 뉴욕 BSGE 중등학교는 성남외고서 직접 만났다.

 

이들은 성남외고 학생들과 수학, 영어 수업을 함께 들은 뒤 우리나라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한국전통놀이 연계 스포츠 활동’ 수업을 했다. 전통놀이 수업은 투호, 비석치기,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의 놀이를 하며 한미 학생 간 돈독한 우정을 쌓기도 했다.

 

성남외고 2학년 최우주양은 “미리 미국 학생들과 원격 수업을 통해 미리 친분을 쌓았는데, 이날 함께 교육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며 “실제 만나서 함께 수업하니 더 많은 경험(국제교류 수업)을 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성남외고에서 진행된 국제교류는 성남교육지원청이 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시키기 위해 추진되는 ‘글로벌 프렌즈’ 정책에 맞춰 추진됐다.

 

지난달 글로벌 프렌즈 일환으로 위례한빛초와 태국 마하사라캄대학교 부설초 학생들이 방문해 3박4일간의 일정으로 국제교류를 진행한 바 있다.

 

성남교육지원청은 3가지 교육 섹터를 설정, 국제교류 활성화와 교육개발지원 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성남외고 2학년 학생들은 오는 29일 뉴욕 BSGE 중등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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