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날 고속도로 갓길 걷는 80대 노인 구조한 경찰관

안산단원경찰서 전경. 경기일보 DB
안산단원경찰서 전경. 경기일보DB

 

“눈에 불을 켜고 다녀서 그런건지 저에게 그런 일들이 비번 날에 잘 일어나는 것 같아요”

 

비번날 고속도로 갓길을 보행 보조기를 끌로 혼자 위태롭게 걷던 80대 노인을 안전하게 구조한 경찰관이 화재를 모으고 있다.

 

안산단원경찰서 원곡다문화파출소에 근무하는 가민수 경위가 비번 날 고속도로 갓길을 홀로 위태롭게 걷고 있는 80대 노인을 안전하게 구조, 사고를 예방했다.

 

그의 이같은 의로운 행동은 벌써 네번째다.

 

가 경위는 지난 2월 24일 오후 1시께 비번 일을 맞아 병환 중인 아버지를 찾아 뵙고, 국도 47호선 군포로를 따라 영동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군포IC 진입로를 따라 귀가하던 중 혼자 보행 보조기를 끌고 갓길을 걸어가는 80대 할머니를 발견했다.

 

이에 가 경위는 곧바로 운행 중이던 차량을 갓길에 정차한 뒤 할머니에게 “어디로 가시느냐” 물었고 할머니는 “집에 가고 있다”고 답변하자 가 경위는 112에 상황을 알리고 지원을 요청했다.

 

가 경위는 안전 확보를 위해 할머니를 갓길 바깥쪽으로 걷게 하고 이런 상황에 놀라지 않도록 대화를 하며 군포IC 요금소까지 500m 가량을 함께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112신고를 받은 고속도로순찰대에 할머니를 순찰차로 안전하게 집까지 모셔 드렸다.

 

할머니는 발견 장소에서 2km 가량 떨어진 군포 대야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군포IC 접속도로를 국도로 오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민수 경위는 앞서 2013년 3월에도 안산단원서 호수파출소에서 순찰 중 안산10교 교각에서 안산천으로 뛰어내려 의식과 호흡을 잃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데 이어 같은해 5월 비번 날 가족들과 선재도 드무리해변 여행 중 바다에 빠진 남성을 구조했다.

 

또한 2018년 12월 비번 일에는 가족과 나들이 후 귀가 중 지나가던 트럭 적재함에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 트럭 적재함에 올라 화재를 진합한 사례도 있다.

 

가민수 경위는 “경찰이라면 항상 정의로워야 한다는 전직 경찰관인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앞으로도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는 경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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