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가 5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천 정치권의 대권 잠룡들이 날갯짓을 시작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공식 출마 선언을, 대표직을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는 오는 10일 대선 출마 영상 메시지를 발표한다. 이 밖에 국민의힘에서 윤상현 국회의원(인천 동·미추홀을)과 원희룡 계양을 당협위원장(국토교통부 전 장관)도 대권 주자로 이름을 올리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 시장은 9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제2의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시장은 맥아더 장군이 75년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켜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낸 것처럼, 그의 동상 앞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거짓과 위선, 선동으로 국민을 힘들게 하는 정치를 끝내겠다”며 “진실과 정의, 자유가 넘쳐 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열과 갈등의 사회를 끝내고 국민 대통합의 새로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일하는 사람이 성공하고, 잘 사는 보수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 시장은 2차례 인천시장을 지내면서 쌓은 정책적 노하우를 전국으로 확장해 펼쳐보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마냥 정치인처럼 화려한 언변이 아닌, 실제 행정가로서 눈에 보이는 정책적 성과로 증명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실과 정의로움만으로 오직 대한민국과 국민만 바라보고 일 해왔다”며 “국민 모두가 다시금 꿈을 꾸는 희망의 나라로,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도 이날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는 한편,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3년간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이는 당직자, 당원, 최고위원들을 포함한 의원들, 지역위원장 등 여러분이 모두 고생해 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출발할 때는 험했는데, 퇴임하는 상황에서는 그때보다 상황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어려움도 과거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로 빠르게 이겨낼 것”이라며 “저도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10일 대선 출마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고, 11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비전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밖에 국민의힘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 의원과 원 전 장관도 아직 대선 출마 선언 등은 하지 않았으나 대시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특히 인천 정치인들의 도전이 두드러진다”며 “이는 인천 정치인의 역량 등이 많이 높아졌고 중앙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해졌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당과 상관 없이 이 같은 분위기는 인천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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