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7사단 장병들, 생명 나눈 감동 실천…“군복 속 따뜻한 마음”

-주호진 병장, 간암 투병 아버지에게 간 이식…박상준 대위, 혈액암 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

아버지에게 간이식을 한 사단 방공대대 주호진 병장(왼쪽)이 아버지(오른쪽)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7사단 제공
아버지에게 간이식을 한 사단 방공대대 주호진 병장(왼쪽)이 아버지(오른쪽)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7사단 제공

 

육군 제17보병사단 장병들이 잇따라 생명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병영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도 가족과 타인을 위해 생명을 나눈 장병들의 사연은 ‘국민의 군대’가 지닌 참된 의미를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사단 방공대대 소속 주호진 병장이다. 주 병장의 아버지는 지난해 간암 판정을 받았고 암세포 전이 우려로 간 이식이 시급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이 있었다. 이에 주 병장은 주저 없이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하기로 결심했고 철저한 건강관리 끝에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주 병장은 “모든 것을 주신 아버지에게 자식으로서 도움을 드리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 생각했다”며 “이식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부대에도 깊이 감사드린다. 전역하는 날까지 더욱 성실하게 임무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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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고 있는 17사단 북진여단 박상준 대위. 17사단 제공

 

두 번째 미담의 주인공은 북진여단 소속 박상준 대위다. 박 대위는 생도 시절부터 총 30회에 달하는 헌혈을 해온 생명 나눔 실천가로 지난달에는 혈액암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박 대위는 2023년 헌혈 도중 ‘조혈모세포 기증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기증 희망 등록을 했고 1년6개월 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기증을 결심했다.

 

박 대위는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할 확률이 2만분의 1이라고 들었는데 그 희박한 확률을 뚫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기회가 왔다는 게 오히려 감사하다”며 “군인으로서 국민에게 헌신하자는 다짐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생명 나눔의 따뜻한 기운이 사회 전반으로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17사단은 장병들의 뜻깊은 선행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병영문화 개선과 나눔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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