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야 FC서울 선수, “축구와 여태껏 받은 사랑으로 아이들에게 희망을 나눌 것”

김진야 선수(26)가 지난해 10월11일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서울FC제공
김진야 선수(26)가 지난해 10월11일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FC서울 제공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축구를 통해 힘든 아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나눌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축구를 통해 받은 사랑과 기쁨을 되돌려 드린다고 생각하니 절로 힐링이 됩니다.”

 

프로축구 선수의 삶은 바쁘게 돌아간다. 시즌에는 끝없는 훈련과 경기 일정 소화로 눈 코 뜰 새 없다. K리그1 FC서울 소속의 김진야 선수(26)의 하루도 마찬가지다. 김 선수는 새벽에 눈을 떠 아침 훈련을 시작한다. 훈련을 하다 보면 하루는 금방 가 버린다. 하지만 김 선수는 이런 바쁜 와중에도 인천의 아이들을 위한 봉사와 기부활동에 여념이 없다.

 

김 선수는 인천유나이티드에서 프로로 데뷔한 직후인 2017년부터 초록우산 인천지역본부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초록우산을 통해 인천의 저소득 아동들을 후원해 왔다. 기간으로만 7년이 훌쩍 넘은 셈이다. 김 선수는 25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모님이 평소에도 여러 군데 기부하는 것을 보고 배웠다”며 “그 모습을 보고 나도 고등학교때부터 돈을 벌면 힘든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웃음 지었다.

 

김 선수의 기부는 2018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그가 받은 상금은 1천500만원에 달한다. 프로에 갓 데뷔한 어린 선수에게는 큰돈이지만 그는 전액을 선뜻 기부했다. 김 선수는 “우승한 것이 나 혼자만의 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많은 분들의 응원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 주변의 많은 분들과 의논해 전액을 기부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진야 선수(26)가 지난해 12월14일 인천 연수구의 한 체육관에서 인천 아이들에게 재능을 기부했다. 초록우산인천지역본부 제공
김진야 선수(26)가 지난해 12월14일 인천 연수구의 한 체육관에서 인천 아이들에게 재능을 기부했다. 초록우산인천지역본부 제공

 

타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김 선수도 비시즌기에 휴식이나 몸 관리 등 본인의 일정을 소화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김 선수의 이번 비시즌기는 조금 특이했다. 김 선수의 이번 비시즌기는 홍명보장학재단 자선 경기나 재능기부 등을 하기 위해 분주했다. 특히 지난 겨울에는 인천을 방문해 중학생 축구꿈나무 4명과 함께 필드를 누비며 재능을 기부했다. 김 선수는 “학생들이 즐거워하며 뛰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즐거워져 힐링하는 기분을 느꼈다”며 “바쁘거나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하고 있는 축구를 통해 감사드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더욱 힘이 났다”고 했다.

 

김 선수는 앞으로도 봉사와 기부 활동을 꾸준히 전개할 예정이다. 김 선수는 “중·고등학생 때 프로 데뷔를 준비하면서도 항상 프로 선수들과 뛰어보고 싶었다”며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게 됐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절로 행복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금 전달과 재능기부 등 프로 선수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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