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 인격이 존중받는 사회입니다.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조성되길 희망합니다.”
과천시 관내 장애인 시설물을 점검해 그 결과물을 과천시의회에 제출한 고등학생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과천외고에 다니는 박진성군(16).
박군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조사한 장애인 시설물 관련 자료를 보고 장애인 보조시설에 문제에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12월 관문체육공원에서 과천교육도서관까지 1.68㎞ 구간에 설치된 장애인 시설물을 점검했다.
박군이 조사한 결과는 대체로 장애인 보조시설은 잘 설치돼 있었지만 중앙공원 진입로에는 점자블록이 끊겨 있었고 일부는 관리 소홀로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구간은 철제 화단에 가로 막혀 있었고 KS 표준을 준수하지 않은 노후 블록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역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박군은 중앙동과 부림동, 별양동 일대 횡단보도상에 설치된 음향신호기를 점검한 결과 높이 등 규정 미달인 곳이 17개소, 유도음향 종류가 뒤바뀐 곳이 5개소, 버튼이 고장 난 곳이 1개소 등 정비해야 할 곳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박군은 점자블록 등 장애인 보조시설은 시각장애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설이라며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점검한 내용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박군의 꿈은 영상기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사진과 영상에 매력을 느껴 왔으며 오랫동안 영상 분야를 공부해 이제는 공모에 참여할 만큼 수준급이라고 귀띔한다.
박 군은 과천외고를 일본 학생에게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 출품해 은상을 수상했으며 과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토리패스를 영상으로 담아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박 군은 “독특한 상상력과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괴짜로 불리고 있다. 이런 성격 때문에 장애인 보조시설도 점검했는지 모른다”며 “대학에서 영상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해 사회를 바꾸는 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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