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의료복합용지 분할에 대한 주민 반발이 거센 가운데(경기일보 3월 6일자 1면) 전체 부지 매각이 유찰, 분할 부지에 500병상 규모 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16일 인천도시공사(iH)에 따르면 지난 14일 3순위에 입찰한 개인 3명에 대한 전산 추첨을 거쳐 낙찰자를 선정했다. iH는 앞서 지난 11~12일 1~2순위에 대한 추첨을 하려고 했으나 입찰한 사업자가 없어 3순위까지 넘어갔다.
iH는 수도권 병상 억제, 대형병원 적자,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전체 부지를 개발하고 상급의료시설을 유치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탓에 1~2순위가 유찰했다고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수도권에 3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 분원을 세울 때 사전 승인 등을 필수조건으로 걸고 있다. 또 대학병원 등 상급의료시설도 의정 갈등으로 적자가 커지면서 새로운 분원 설립에 부담이 크다.
iH는 조만간 낙찰자를 만나 구체적인 병상 규모와 추진 일정 등을 논의한 뒤 오는 21일 계약에 나설 예정이다.
iH 관계자는 “개인 자격으로 입찰했기 때문에 아직 어떤 병원에 들어올지는 모른다”며 “최소 500~600병상 규모의 병원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 지역 주민들과 협의해 만족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iH는 지난 2월17일 ‘인천검단지구 의료복합시설용지 공급’을 재공고했다. 입찰 1순위는 전체 부지(4만7천328㎡·1만4천316평)를 사들인 뒤 상급종합병원을 유치해야 한다. 1순위 매각이 실패하면 2·3순위로 넘어가는데 2순위는 전체 부지에 종합병원 등을, 3순위는 부지 일부(1만6천528㎡·4천999평)를 산 뒤 종합병원 등을 조성해야 한다.
앞서 iH는 지난 1월 해당 부지를 북측과 남측으로 나눠 분할 매각하려고 했으나 주민 반대로 공고를 취소했다. 주민들은 부지를 쪼개 매각하는 것은 상급의료시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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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055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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