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상영·대관장소 활용 등 낮은 이용률에 운영방식 변경 市 “공공자원 효율적 운용 중요”
부천시가 경기도 최초 독립영화전용관인 ‘판타스틱큐브’의 운영을 종료하고 공공문화시설로 전환키로 하자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판타스틱큐브는 시청 1층 218㎡에 좌석 70석으로 2016년 개관 후 2018년부터 독립영화전용관으로 운영됐으나 독립영화 특성상 관객층이 한정적이고 평일 낮시간대 운영으로 관객 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실제 지난해 668회 상영에 4천654명이 관람해 회당 평균 6.9명에 그쳤으며 2023년에는 709회 상영에 4천229명이 찾아 평균 5.9명에 불과했다. 상영 외 대관실적도 2023년 12회에서 지난해 6회로 감소해 운영비 대비 이용률이 낮아 공공자원의 효율적 운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현행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독립영화전용관은 연간 60%(219일) 이상 독립영화를 상영해야 하는 만큼 일반 시민 대관이 어려웠다. 결국 특정 소수만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는 문제가 지속돼 왔다.
시는 판타스틱큐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운영 방향을 전환해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을 종료했다. 기존 1회당 7천원이던 관람료를 무료로 전환하고 매주 수요일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2편씩 무료 상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영화 애호가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도 부담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뿐만 아니라 영화 상영이 없는 날에는 시민단체나 지역주민들이 교육이나 세미나, 행사 등을 개최할 수 있도록 무료 대관을 활성화한다. 기존에는 독립영화 전용조건 때문에 이러한 활용이 어려웠지만 운영 방식 변경으로 더 많은 시민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에 비해 상영 기회가 적고 전용공간이 줄어들수록 창작자와 관객의 접점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를 감안해 독립영화 상영 자체를 없애는 게 아니라 기존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함께 무료로 제공해 오히려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을 선택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영화 관련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독립영화를 포함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독립영화전용관 유지도 의미가 있지만 제한된 공공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독립영화는 물론이고 다양한 영화와 문화 행사 등을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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