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계절별·거점별 통합 개최 추진…예산 절감과 축제의 효율성 높일 것” BIFAN과 BIAF 통합 논의 수면 위로…추진 여부는 ‘글쎄’
부천시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와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등 그동안 산발적으로 열리던 각종 축제를 계절별로 통합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6일 시에 따르면 축제 개최 시기를 조정해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별로 주요 행사를 통합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종합운동장과 시청, 상동호수공원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축제를 집중 개최해 비용을 절감하고 시민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국제행사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BIFAN과 BIAF 통합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양정숙 시의원(더불어민주당·마선거구)은 지난해 열린 제276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두 영화제는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어 통합 시 예산 절감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통합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이어 “각각 조직위와 사무국 등이 별도로 운영되면서 중복되는 업무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하면 행정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3년 기준으로 BIFAN과 BIAF에는 각각 62억원, 21억원이 투입돼 6만명, 1만6천명의 관객을 유치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으로 두 축제를 합치면 83억원으로 운영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부산국제영화제(109억원, 관객 16만명)와 비교했을 때도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는 점도 통합 논의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최근 웹툰과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증가하고 영화에서 파생된 애니메이션 콘텐츠도 활발히 제작되는 등 콘텐츠 융합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통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BIFAN은 판타지, 공포, SF 장르를 중심으로 한 영화제로, BIAF는 애니메이션 전문 영화제로서의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유지하지 못하면 기존 관객층 이탈과 축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두 영화제는 각각 다른 팬층과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만큼 단순한 예산 절감 차원의 통합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BIFAN과 BIAF는 30년 가까이 독립적인 영화제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사실상 통합은 어렵다”며 “다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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