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의회, “한국교통대 의왕캠퍼스, 충북대와 통합 교명 ‘한국교통대 의왕캠퍼스’ 존치해야”

김태흥 의왕시의회 부의장이 25일 개최된 제309회 의왕시의회 임시회에서 한국교통대와 충북대학교 통합에 따른 교명변경에 대해 한국교통대의 명칭이 존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왕시의회 제공
김태흥 의왕시의회 부의장이 25일 개최된 제309회 의왕시의회 임시회에서 한국교통대와 충북대학교 통합에 따른 교명변경에 대해 한국교통대의 명칭이 존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왕시의회 제공

 

의왕시 유일의 4년제 대학인 한국교통대학교가 충북대학교와의 통합으로 ‘충북대’로 교명변경을 추진하려하자 의왕시의회가 한국교통대학교 의왕캠퍼스로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의왕시의회 김태흥 부의장(내손1·2동, 청계동)은 25일 제309회 의왕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서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가 2027년 3월 통합대학으로 출범하는 통합 과정에서 의왕시의 지역 정체성이 간과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의왕시 부곡동은 한국교통대학교를 비롯해 철도기술연구원, 철도박물관, 코레일 인재개발원 등 집적화된 철도 시설이 공존하는 철도산업의 요충지로 2013년 9월 철도특구로 지정됐고, 왕송호수공원과 조류생태과학관 등 생태 및 관광산업과 연계 육성해 2015년부터 의왕철도축제를 개최하고 현재 전국 규모의 축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05년 철도이원양성소를 모태로 1985년 9월 의왕시에 철도전문대학을 개교하고 한국철도대학, 한국교통대학교로 발전하며 긴 역사와 전통성을 가지고 있는 특수한 학교인 한국교통대학교의 교명이 ‘충북대학교 의왕캠퍼스’로 변경되면 의왕시와 충북이라는 지명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철도의 본고장으로 긴 역사를 지켜오던 의왕시의 지역성을 무너뜨리게 되며 명칭 변경으로 인한 이질감마저 들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철도특구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통합대학의 교명은 지역 정체성과의 단절을 초래할 수 밖에 없으며 현재 의왕역 뒤에 기입하는 부역명인 ‘한국교통대학교’가 지역과 철도 산업의 연결성을 상징하는 이름인데 부역명이 ‘충북대학교 의왕캠퍼스’로 변경된다면 철도특구인 의왕시를 찾는 방문객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혼란을 가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한국교통대학교의 네이밍은 의왕시의 특수성과 지역성을 대표하는 교육기관 이상의 큰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의왕시에 기반을 둔 유일한 4년제 대학이 지역성과 전통성이 반영되지 않은 명칭을 가지게 되는 것은 지역 자긍심과 지역 내 고등교육기관의 정체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통대학교의 역사와 지역의 정체성이 보존되는 부역명이 유지돼야 하고 의왕시 철도특구라는 지역성을 반영해 한국교통대학교의 교명이 존치되기를 강력히 요청하며 통합대학의 명칭에 의왕시나 철도특구 등 지역의 특수성이 반영돼야 한다”면서 “의왕역 부역명도 기존의 ‘한국교통대학교’를 유지하거나 철도특구와의 연계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또 “명칭과 관련된 논란을 줄이고 지역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통합 과정에서 의왕시와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며 “특히 철도특구와 연계된 정책을 지원해 부곡동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한국교통대학교가 지역 사회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통합은 단순히 대학 간의 문제가 아닌 의왕시의 정체성과 미래를 고민하는 중요한 문제로 의왕시의 지역적 특성과 시민의 자긍심이 대학교 통합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통대학교 관계자는 “충북대와의 통합은 확정됐지만 교명변경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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