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에 배송되니,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수원시 장안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지현씨는 퇴근 후 쿠팡을 이용해 장을 본다. 김씨는 “늦은 시간 퇴근하고 마트를 찾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고, 질 좋은 상품은 다 품절이기 때문에 굳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고 쿠팡을 이용해 신선식품을 구매한다”면서 “직접 들고 와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저녁에 주문해도 다음 날 일찍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3~4번 이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11일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가 내놓은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만 20∼59세 성인 남녀 1천28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5.4%가 온라인 플랫폼 가운데 주로 쿠팡에서 식료품을 구매한다고 답했다. 쿠팡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컬리(8.6%)와는 약 6배 차이가 난다.
지난 2023년 조사에서 ▲쿠팡 40.1% ▲컬리 10.3% ▲네이버쇼핑 9.5% ▲이마트몰 7.9% ▲홈플러스몰 7.1% 등의 수치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쿠팡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네이버쇼핑을 제외한 대부분의 플랫폼은 이용률이 낮아진 반면에 쿠팡은 15.3%포인트 가파르게 높아졌다. 2년 새 많은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가 쿠팡으로 갈아탄 것이다.
최근 3개월간 식료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플랫폼으로 범위를 넓혀도 쿠팡 이용률이 73.7%를 차지했으며, 플랫폼별 월평균 식료품 구매 빈도 역시 쿠팡이 3.72회로 이마트·SSG닷컴(2.84회)과 네이버쇼핑(2.37회), 컬리(2.66회)를 앞섰다.
이러한 소비자 유입 강세는 쿠팡의 저렴한 가격과 소비자 중심 혜택 및 서비스 제공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별 200명씩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쿠팡 이용자의 80.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유통업계 점유율 우위에 올라선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10조6천억원의 분기 최대 매출을 거두면서 약 1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1천146억원)보다 29% 증가한 수치로, 직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78억6천600만달러(10조6천900억원)로 역대 분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오픈서베이는 “온라인 장보기가 점점 쿠팡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온라인 채널 중 압도적인 1위일 뿐 아니라 마트·슈퍼 등 오프라인에서 주로 식료품을 산다는 소비자도 쿠팡은 함께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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