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봉수대로·송도 워터프런트 추진... 보상·지장물·폐기물 문제에 ‘발목’ 인천대로 일반화사업도 첫 삽 못떠, 주민 생활 밀접… 적극 행정 펼쳐야
인천시가 추진하는 봉수대로 확장 및 송도 워터프런트 건설, 인천대로 일반화 등 대형 건설 사업들이 보상과 지장물·폐기물 처리 문제 등으로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이들 사업이 시민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가 더욱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 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 서구 봉수대로의 경기도 김포와 맞닿은 경계까지 총 1.9㎞ 구간의 왕복 4차로 도로를 6차로로 넓히는 확장 공사를 중단했다. 총 189억여원 규모의 사업 구간 토지보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총 사업비 277억여원을 투입해 인천 서구 봉수대로 확장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신설 도로는 일부만 보상이 이뤄져도 공사를 시작할 수 있지만, 확장 공사는 도로 양 끝의 공사가 함께 이뤄져야 해 일정 규모 이상 보상이 끝나지 않으면 공사를 시작할 수 없다. 시는 오는 6월까지 토지주들과 보상 협의를 한 뒤 공사 재개에 나설 계획이지만, 당초 오는 2026년 5월 준공 계획의 대대적인 수정은 불가피하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천48억여원을 들여 추진하는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1-2단계 건설공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 6공구 유수지 인근 센트럴로와 인천타워대로의 지장물 이전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간에는 통신과 가스 열 배관, 중수도, 상수도 등 약 16개의 지장물이 있어 관련 기관 16곳과 협의를 통해 지장물을 이전해야 하지만, 관계 기관과 협의가 늦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지난해 말까지 지장물 이전을 끝내고 교량 건설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최대한 빨리 지장물 이전을 위한 협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가 619억원으로 추진 중인 인천대로 일반화 도로개량사업(1-1단계)은 폐기물 처리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시는 도로 하부에 과거 경인고속도로 확장공사 당시 유해물질인 슬래그가 깔린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시는 사업 대상지에 모두 약 2만8천t의 슬래그가 매립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시는 슬래그를 폐기물로 처리하기 위해 업체 선정 및 반출 과정을 거치다 보니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 현재 인천 방향쪽 슬래그는 대부분 처리했으나 서울 방향 구간은 아직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석정규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계양3)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들은 주민 생활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불편 등을 줄이기 위해 시가 더욱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보상이나 관계기관 협의, 폐기물 문제 등을 해결하고 공사를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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