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숙원사업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기재부 예타 통과

상습 교통정체 해소하고 녹지공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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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로 위치도. 인천시 제공

 

인천지역의 대표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본 궤도에 올랐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이번 사업은 인천 서구 청라동에서 서울 양천구 신월동까지 총연장 15.3㎞ 구간에 왕복 4차로 고속도로를 지하에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예타 기준 약 1조3천780억원이다.

 

지역 안팎에서는 예타 과정에서 경제성(B/C)이 낮아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와 지역 정치권이 긴밀한 협력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 2024년 12월18일 예타 핵심 단계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재정사업평가 분과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인천 원도심 활성화와 상부도로의 녹지 이용 등을 위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7일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 예타 통과와 조기 사업추진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시는 이번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으로 지상과 지하를 이중화해 도로 용량을 대폭 확대, 상습적인 교통 정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종전 지상부 고속도로는 일반도로로 전환해 평면 교차로를 만들고, 중앙부 차로를 축소해 일부 녹지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상부 통행료를 무료화하고, 상부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인고속도로가 도심을 동서로 관통하며 발생한 도시 단절 문제와 미관 훼손 문제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경기일보DB
경인고속도로. 경기일보DB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국회의원(서구갑)도 이날 성명을 통해 “설날을 맞아 정말 기쁜 소식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에 돌아와 제2차 고속도로건설계획에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반영시키고, 국토교통부와 기재부 장·차관, 실무자까지 일일이 만나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큰 관문인 기재부 예타를 통과했다”며 “예산 확보 등 신속한 추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이번 예타 통과는 인천시민의 오랜 염원을 실현한 뜻 깊은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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