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건설, 회생신청 여파...인천 검단·미단 등 차질 우려

인천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항공조감도. 경기일보DB
인천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항공조감도. 경기일보DB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신동아건설이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한 가운데,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와 미단시티 개발사업 등의 차질 우려가 크다. 더욱이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협력사 등 지역 중소 건설사의 연쇄 부도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7일 신동아건설과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 등에 따르면 신동아 건설은 지난 6일 서울회생법원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유동성 악화에 따른 법정관리 개시 신청서를 냈다.

 

이로 인해 인천에서는 신동아건설이 시공사 등으로 참여 중인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와 미단시티 개발사업,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등의 차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신동아건설은 LH(한국주택공사)와 인천도시공사(iH)가 공동 추진 중인 검단신도시의 파밀리에 엘리프(AA32블록) 아파트 건설 사업에 지분 80%를 가진 시공사로 참여 중이다. 8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에 이어 정식 계약 등을 앞두고 있지만, 신동아건설의 이번 법정관리 신청으로 청약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 아파트 청약에는 618가구 모집에 313가구가 신청했다.

 

분양 관계자는 “신동아건설이 단독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 계룡건설도 함께 하고 있어 사업이 무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계약 포기는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iH가 발주한 검단 AA10-1블록 공동주택 건설 사업에도 DL이앤씨와 함께 시공을 맡고 있다. 지난해 착공해 오는 2026년 7월 준공이 목표다.

 

인천 중구 영종도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 현장. 경기일보DB
인천 중구 영종도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 현장. 경기일보DB

 

특히 iH의 미단시티 개발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동아건설은 미단시티의 공동주택 부지 4·5블록과 단독주택 부지 6블록의 건설 사업에도 각각 40%의 지분을 가진 주관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신동아건설은 지난 2022년 5월 iH와 계약했지만, 경영상황 악화 등을 이유로 중도금과 잔금을 연체하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11월 iH에 올해 5월까지 연체금을 상환한 뒤, 하반기부터 분양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번 법정 관리 등으로 인해 사업 추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밖에도 신동아건설은 인천항(남항) 일대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의 시공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 민간사업자 카마존㈜은 새로운 시공사를 찾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카마존측은 신동아건설의 지분이 10%로 적고, 다른 시공사도 참여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신동아건설의 협력사 등 지역 중소 건설사의 연쇄 부도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는 연쇄 부도 차단을 위해 인천의 신동아건설 협력사를 파악하고, 피해 상황 조사 등에 나섰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등과 함께 인천의 건설업계에 미칠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현재 참여 중인 사업들의 후속 조치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대책을 논의해 종전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