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인천 송도행 백지화…일정 지연 및 직원 반발 탓

설계 변경따라 완공 연기 불가피... 직원들 출·퇴근 고행길 우려 팽배
결국 現 판교에 남기로 최종 결정

SK바이오팜 로고. SK바이오팜 제공
SK바이오팜 로고. SK바이오팜 제공

 

SK바이오팜이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본사 이전을 추진했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17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본사를 송도로 이전하는 사업을 취소, 현재 입주한 건물에 남기로 결정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본사 건물 임대 계약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임대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2025년 완공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신사옥(글로벌 R&PD센터)에 입주하기로 했다. 또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방사성의약품(RPT), 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TPD), 세포치료제(CGT) 등을 고민하고 있는 만큼, 신사옥에 입주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시너지도 기대했다.

 

SK바이오팜은 건물이 완공한 뒤 오는 2026년 초 이전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은 SK바이오팜 본사 이전 뒤 필요한 업무 공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송도 신사옥 설계 변경 절차에 나섰다.

 

그러나 설계 변경 등으로 인해 완공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 송도로 이전하게 되면 현재 본사 인근에 거주하는 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이 커지고 이사까지 고민해야 해 직원들의 반발도 컸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신사옥 합류가 늦게 결정돼 설계 변경 등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도로 출·퇴근하는 것에 대한 직원들의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며 “회사 내부에서 효율성, 경쟁력 등을 고려한 결과 이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송도 이전을 통한 바이오 계열사간의 지리적 시너지 추구보다는 연구역량 강화가 우선이라는 그룹 차원의 판단으로 바이오제약 인력풀 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판교에 남기로 한 것”이라며 “즉, 해당 결정은 부정적 의견 때문에 취소 된 것이 니라 연구개발능력의 극대화를 위한 최적의 선택으로 결정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혁신신약 개발기업으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및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 등 다양한 뇌질환을 연구하고,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 또 지난 2017년에는 항암연구소를 설립, 항암제 개발에도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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