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난 시민들 의료부스서 치료 받기도
14일 오후 3시께 서울 국회의사당역. 국회 앞에 모인 수만명의 시민들이 저마다 자리를 잡고 탄핵봉을 흔들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수백개의 깃발이 바람에 휘날렸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 등을 따라부르며 새로운 세상을 열망했다.
시위대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하라’고 크게 외치자,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탄핵하라’를 부르짖었다.
이날 국회 앞 대규모 시민들이 밀집하면서 상처가 난 시민들은 의료부스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집회 현장에서 넘어져 이마에 상처가 난 A씨(64)는 반창고를 이마에 붙이고 다시 집회에 참여했다.
A씨는 “국회를 장악하려 한 계엄군을 시민들의 힘으로 지켜냈다”며 “이대로는 못 살겠다. 우리 자식들에게, 손자·손녀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나온 모든 시민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윤석열 대통령을 시민들의 힘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끌어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오후 2시께 서울지하철 9호선 노량진역 승강장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하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민들은 ‘어찌 사람이 이 모양인가’, '윤석열 OUT' 등의 문구가 담긴 풍선을 들고 역 밖으로 나가 국회의사당역으로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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