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뭐길래’ 양평군 예산 8억 빼돌린 간 큰 공무원

양평경찰서 전경. 양평경찰서 제공
양평경찰서 전경. 양평경찰서 제공

 

8억원 가까운 양평군 예산을 개인 통장으로 빼돌린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양평경찰서는 A행정복지센터 소속 공무원 B씨(26)를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B씨는 가상화폐 투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자신이 근무 중인 B행정복지센터 예산 7억9천 9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A행정복지센터 명의의 통장이 자동 이체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자신이 근무하는 A행정복지센터 통장과 동일한 명칭으로 개설한 통장으로 12차례에 걸쳐 전기료, 공과금 등 5천8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월부터 11월까지 각종 공사‧용역비 등 7억4천100만원을 51차례에 걸쳐 자신의 계좌로 입금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사업비를 지급했다고 한 뒤 자신의 계좌로 빼돌리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이렇게 빼돌린 돈을 주식과 비트코인 등에 투자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범행은 지난달 6일 A행정복지센터가 발주한 공사를 마친 한 도급업체가 A행정복지센터에 사업 준공금 지급이 지연된다는 문의를 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군은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사전 조사를 진행해 군 예산 '7억4천여만원이 B씨의 통장으로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군은 현재 B씨에 대한 본격적인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27일 B씨가 5천800만원을 더 횡령한 사실을 확인, 추가 수사를 의뢰했다.

 

군은 B씨를 상대로 횡령한 금액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