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교통·공원 ‘3박자 개선’… 살고싶은 도시 만든다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

검단구·영종구 신설 등 행정구역 개편 연계...생활서비스시설·공공시설 접근성 업그레이드
중심·지역·생활 거점별 맞춤형 점포 들어서 남북 간선도로 추진·한남정맥 종주로 복원

② 삶의 질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일대 중앙공원 전경. 인천시 제공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일대 중앙공원 전경.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오는 2040년의 미래 도시 밑그림을 고친다. 지난 2022년 초 확정한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을 현실과 변화 추세에 맞춰 일부 변경하는 것이다. 인천 북부권 인구 증가를 감안한 계획을 더하는 것은 물론 민선 8기의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그리고 강화 남단의 경제자유구역(IFEZ) 추가 지정 계획 등을 포함한다. 이 변경(안)의 최종 목표는 ‘어디서나 살고싶은 글로벌 도시 인천’을 만드는 것이다. 더욱이 시민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전략계획 형태로 핵심 이슈 중심의 실천 가능한 전략을 제시하는 형태로 바뀐다.

 

도시기본계획은 도시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하고 장기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도시계획의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도시의 물리·공간적 측면뿐만 아니라 환경·사회·경제적인 측면을 모두 포괄해 시민의 생활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종합계획으로 도시 행정의 밑바탕이다. 본보는 최근 변경 절차를 밟고 있는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 변경 내용을 핵심 이슈별로 살펴보고, 공간적 정책 방향을 가늠해 본다. 편집자주

 

■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 변경 톺아보기

 

인천시가 이번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의 변경에서 시민들의 삶의 질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어디서나 살고싶은 글로벌 도시 인천’라는 목표에서 ‘어디서나’가 균형발전이라면, ‘살고싶은’은 삶의 질을 뜻하는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2026년 검단구와 영종구 신설 등 행정구역 개편과 연계,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의료와 여가 등 생활서비스시설과 공공시설을 편리하게 접근하게 하도록 ‘생활권 계획’을 수립한다. 주거 뿐만 아니라 여가와 문화가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생활권 계획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은 1980년대 시민참여형 도시만들기를, 서울시는 2020년대 15분 생활권 등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은 도서지역, 원도심, 신도시 등 공간적 여건이 매우 다른 만큼, 서울시처럼 일괄적인 시간개념을 도입하지 않는다. 대신 지역별로 철도, 버스 등 교통 중심점을 바탕으로 각각 특징에 맞는 시설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도시 중심거점에는 금융기관, 미술관, 백화점 등이 자리잡도록 하고 지역거점에는 병원, 은행 등의 시설들이 들어서도록 하는 것이다. 또 생활 거점에서는 편의점, 소공원 등을 유도한다. 이는 시설별로 지역의 역할에 맞는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인구 감소에도 별도의 시설을 불필요하게 만들거나 방치 시설을 최소화하는 선제적 조치다.

 

앞서 일본은 콤팩트 앤 네트워크(Compact & Network) 계획이라는 입지적정화 계획을 통해 인구 감소에 대응했다. 이처럼 인천시도 각종 생활기반시설 사각지대를 해소하면서 인구 감소에 대응한 적정 기반시설 계획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7월5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열린 ‘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철거 기념식’에서 옹벽 철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7월5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열린 ‘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철거 기념식’에서 옹벽 철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특히 인천시는 이번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 변경에서 교통 분야는 수도권과 전국으로의 광역철도망을 확충하면서 인천 내부 통행을 원활히 하는 남북 간선도로축을 제안했다. 제1·2외곽순환고속도로의 중간 성격인 별도의 외곽순환도로를 제안해 경기도 김포시에서 원도심을 관통해 송도국제도시까지 잇는 남북 고속도로이다. 또 동인천지역을 부도심에서 도심으로 바꾸기 위해 북항터널, 인천항대교, 남항대교 등의 교통여건 개선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공원과 녹지 및 여가와 관련한 계획도 손 본다. 도로로 끊어진 한남정맥을 연결해 시민들이 북부권 가현산에서 계양산, 철마산, 천마산, 만월산, 장수산까지 종주할 수 있는 연결로를 복원한다. 공원과 녹지를 경인 아라뱃길 및 5대 하천과 연결해 산림, 공원, 녹지와 수변을 잇는 네트워크를 조성한다는 비전이다.

 

이 밖에 생활안전의 측면에서는 사망 교통사고가 빈발한 동서간 간선도로를 사람 중심으로 개편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와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택배운전사, 고령자, 장애인, 주변상권 상인 등 모두가 행복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의 뉴욕 브로드웨이 18번가도 이 같은 길로 개편이 이뤄져 현재는 시민과 관광객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공공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진영환 청운대학교 전 교수는 “최근 인천시의 공청회에서 앞으로 도시계획이 문제대응형, 시민 편의 대응형에서 나아가 선제형으로 바꾸는 것에 대한 의지를 엿봤다”고 말했다. 이어 “쉽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선언을 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고, 실천을 하게 되면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인구 밀물’ 신도시 STOP ‘주민 썰물’ 원도심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0285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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