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기업 61.8%, ‘미-중 갈등, 러-우 전쟁’ 지정학적 리스크 기업 경영에 영향 미친다

인천 남동구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상의 제공
인천 남동구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상의 제공

 

인천지역 기업 절반 이상이 미·중 갈등,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기업 경영의 위험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인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역 기업 170개사를 대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가 인천지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국가의 지리적 조건과 국가 간의 갈등 상황 등으로 인해 정치, 경제 등에 위험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인천지역 기업의 61.8%가 미·중 갈등, 러-우 전쟁, 중동 분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위험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이 주로 경험한 피해는 환율변동·결제지연 등 금융 리스크(22.4%)가 가장 많았다. 이어 원자재 수급 문제로 생산 차질(19%), 에너지·원자재 조달 비용 증가(19%) 순이다. 재고 관리 차질 및 물류비 증가(17.6%), 해외시장 접근 제한 및 매출 감소(12.7%), 현지 사업 중단 및 투자 감소(7.8%) 등이 뒤를 이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길어지면서 인천지역 기업은 주로 종전 수출시장 외에 신규 대체 시장을 발굴하는 방식 (42.4%)으로 대응하거나 해외조달 부품·소재를 국내 조달로 전환(28.9%)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35.3%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 경영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절반 이상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의 대비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해외 시장에 대한 접근 제한이 길어지면 기업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대체 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기업 자체 대응이 어렵다”며 “정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기업의 피해를 파악해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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