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 이성의 조화로 꿈꾸는 공정한 세상”… 김기동 시흥중앙새마을금고 감사

김기동 시흥중앙새마을금고 감사
김기동 시흥중앙새마을금고 감사

 

“어려운 어르신을 보면 맛있는 반찬을 하나라도 더 나눠드리고 싶고, 힘든 친구를 보면 먼저 손 내밀어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감성과 이성의 조화로 정직하고 따뜻한 세상을 가꿔가는 데 열정을 쏟는 그는 시흥시 신현동에 거주하는 김기동씨(67)다.

 

그는 이성적 판단 앞에서는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시흥중앙새마을금고 감사다. 날카로운 눈으로 금고 운영을 점검하고, 철두철미한 감사를 통해 부정과 불법을 차단하며, 투명한 금고 운영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그의 즐거움이자 삶의 원동력은 바로 ‘봉사’다.

 

지난 2000년부터 김기동씨의 따뜻한 마음은 시흥시 곳곳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직장생활을 하다 요식업에 뛰어들면서 지역사회와 더 가까워졌고, 사람에 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도 진해지면서 봉사단체에 가입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그렇게 그는 동네와 사람에 대한 애정을 키워 나갔다.

 

이후 신현동 주민자치 위원으로서 마을만들기 사업에 열정을 쏟았고, 주민참여예산위원장으로서 낙후된 지역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또 오랜 시간 텃밭 농사를 지으며 생산한 농작물로 정성껏 만든 반찬을 홀몸 노인 등 어려운 이웃과 나누며 그들의 삶에 작은 온기를 더하고 있다. 종종 노인복지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탁구를 가르치는 재능기부를 펼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김씨는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보람과 즐거움도 계속 커졌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는 큰 만족감을 느꼈고, 삶에 더욱 깊은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봉사활동은 그에게 단순히 남을 돕는 행위를 넘어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오랜 시간 지역과 이웃을 위해 봉사를 실천했기에 그는 그토록 푸근했다. 반면 그는 섬세함과 공정함을 바탕으로 차곡차곡 역량을 키워, 32년째 시흥중앙새마을금고에서 회원 및 감사직을 맡아 금융권의 문제점을 감시해 오고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금융권을 이용할 때 재산상 손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원리 원칙에 충실해, 잘못된 점을 정확히 지적해 바로잡고, 부당함이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그의 성격에 더없이 적합한 업무가 아닐 수 없다.

 

누구보다 매의 눈으로 공정과 청렴한 새마을금고 운영을 위해 내부 개혁에 힘써온 그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기울여 왔다. 새마을금고가 투명하고 안전한 지역 금융으로 자리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으로 노력을 쏟는 것도 그에게는 봉사활동의 연장선이다.

 

김씨의 지역사회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의 원천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 그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결국 앞으로 우리 자녀와 미래 꿈나무들이 살아갈 터전인데, 먼저 인생을 살아온 선배로서 훈훈한 사람 냄새 가득한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드는 건 당연한 책임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 이번 주말 동네에서 열리는 행사 하나에도 관심을 두고 직접 참여해 주인의식을 갖는 것, 그것조차도 사회를 위한 봉사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봉사라는 단어에 부담감을 버리고, 길 묻는 어르신에게 길 안내를 해주는 것부터 당장 시작하면 된다. 그게 바로 봉사”라고 덧붙였다.

 

“봉사란 평생 함께 가는 친구 같다”라는 김 씨는 사람에 대한 존중과 일에 대한 철저함을 깊이 새기며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고 있다. 더 많은 이와 함께 따뜻하고 공정한 지역사회를 위해 나아가고 싶어 하는 그에게 푸근한 감성과 꼼꼼한 이성이 공존하는 이유는 아직 다 못 이룬 꿈이 있어서다. 그리고 이웃과 함께 그 꿈을 이루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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