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투자유치 및 영토확장 주력… 윤원석 청장, 미래 20년 준비

유정복 인천시장과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난 5월 미국 뉴지 저지시티에서 열린 영종 항공복합문화시설 투자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과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난 5월 미국 뉴지 저지시티에서 열린 영종 항공복합문화시설 투자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올해 상반기 성공적인 투자 유치에 성공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추가 등 영토확장에 집중하며 미래 20년을 준비하고 있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상반기 유의미한 투자유치를 이끌어내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채웠고, 하반기에는 강화 남단의 IFEZ 지정 신청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윤 청장은 오는 10월 개청 21주년 기념식에서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과 국내 상황에 대응하고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는 ‘비전전략 2040 프로젝트’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 비전에는 인베스트 인천(Invest Incheon), 데스티네이션 인천(Destination Incheon), 글로벌 창업생태계 구축, 지속성장 가능한 IFEZ 등의 내용이 담긴다. 인천의 미래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리며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 도약을 위한 인천경제청의 그동안의 성과와 미래를 살펴본다.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인천경제청 제공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인천경제청 제공

 

■ 전세계 누비며 투자 유치 이끌어

 

윤 청장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인천경제청의 투자유치 전략을 ‘찾아가는 투자유치’로 방향을 전환하고 전세계를 누비며 쉼없이 달려왔다. 그 결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투자 한파 속에서도 긍정적인 투자유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5월 영국 주요 대학 협의체 ‘러셀 그룹’에 속한 사우스햄튼대학교와 지휘자 정명훈의 모교인 미국 메네스음악대학 등 대학 2곳과 각각 캠퍼스 설립을 위한 협약을 하는 등 유치에 성공했다. 같은달 미국 뉴저지에선 파나핀토(Panapinto), 대한항공 등과 영종에 항공복합문화시설 조성을 위한 협약이 이뤄지기도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난 5월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교 유치를 위한 업무 협약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과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난 5월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교 유치를 위한 업무 협약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특히 윤 청장은 지난 8월 홍콩의 국제 공항 연계 개발을 추진 중인 뉴 월드 그룹(New World Group)과 접촉했다. 또 싱가포르 국부펀드 운영사인 테마섹 인터내셔널(Temasek International), 글로벌 복합리조트 운영사인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등을 만나 투자 유치를 위한 주춧돌을 놨다. 싱가포르 바이오 산업단지 개발기관인 주롱도시공사(JTC)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싱가포르의 국립공원인 가든바이더베이(Gardens by the Bay)의 최고경영자 등과 IFEZ의 녹지 공간 개발 방향 등을 벤치마킹했다.

 

윤 청장은 또 최근 워터프런트 등 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해 미국 마이애미의 예술문화 거리인 윈우드 아트 디스트릭트(Wynwood Art District), 서배너의 플랜트 리버사이드 디스트릭트(Plant riverside District)를 둘러보는 등 글로벌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수도권통합센터 인천 건립을 본격화하는 한편, 글로벌 유전체 분석 기업인 마크로젠의 송도글로벌 지놈센터의 착공도 지원했다. 여기에 고려아연 신산업 연구소 설립 공식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영종에는 국내 최초의 음악 전문 공연장인 아레나 시설을 갖춘 동북아 최대규모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 인스파이어리조트가 지난 3월 개장하며 영종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이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골든하버부지에 유럽형 힐링&스파리조트 개발을 위해 루마니아 테르메그룹으로부터 투자확약서를 받은 만큼, 내년부터는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는 강화 남단 IFEZ 지정 이미지(예시).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는 강화 남단 IFEZ 지정 이미지(예시). 인천경제청 제공

 

■ IFEZ 확대로 ‘투자유치 영토 확장’

 

윤 청장은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앵커 기업을 담아낼 그릇을 키우겠다는 의미다.

 

현재 IFEZ는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투자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가용 용지가 부족한 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이 같은 문제 해결과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강화 남단 18.92㎢(600만평)과 인천 내항 9.69㎢(300만평) 등의 IFEZ 추가 지정을 추진한다.

 

현재 인천경제청은 강화 남단의 IFEZ 추가 지정을 위한 개발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산업통상자원부에 IFEZ 추가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강화 남단은 평화도로(영종~강화 연결도로)가 들어서면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까지 연결해 항공·물류, 바이오 등 주요 산업과의 연계가 가능한 산업 요충지로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인천경제청은 강화 남단에 대규모 첨단 화훼단지와 스마트팜, 종자연구센터 등이 입주하는 그린 바이오 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인천경제청 제공

 

■ 송도‧영종‧청라 각각의 역점 사업 순항

 

송도국제도시의 유수지와 수로를 ‘ㅁ’자로 연결하는 송도워터프런트사업은 지난 2022년 7월 1-1단계 준공에 이어 올해 2월25일에는 1-2단계 착공을 하는 등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2027년 워터프런트 조성이 끝나면 국내에서 손꼽히는 해양친수공간으로 변신, 인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송도 6·8공구 개발 사업도 지난해 민간사업자와 기본협약을 하면서 랜드마크타워 건립이나 관광 집객시설과 유수기업 유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기본협약은 지난 2007년 송도랜드마크시티(SLC) 사업협약 기준으로는 16년, 지난 2017년 블루코어 PFV가 우선협상자로 선정 이후 6년만이다.

 

여기에 오는 2030년 준공 목표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기점인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을 중심으로 송도 이랜드와 롯데몰이 들어서면 송도는 최고의 정주 환경을 갖출 전망이다.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코스트코 관계자들이 지난 8월21일 코스트코 청라점 개점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코스트코 관계자들이 지난 8월21일 코스트코 청라점 개점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영종과 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도 지난 2006년 건설계획 발표 이후 사업이 난항을 겪었지만, 현재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4월 BMW 그룹 R&D 센터가 청라로 확장 이전하면서 청라국제도시는 미래형 모빌리티 산업 육성의 핵심적인 지역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달 코스트코 홀세일 청라점의 개점과 함께 오는 2027년 스타필드청라가 문을 열고, 국내 최고 높이의 청라시티타워까지 들어서면 청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윤 청장은 “IFEZ는 산업과 인프라 뿐 아니라 국제화된 커뮤니티, 기술과 환경과 인간까지 조화를 이룬 최첨단 스마트 기반을 갖춘 자족도시”라며 “세계 무대의 중심에서 ‘K-신도시의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유치 영토 확장, 첨단산업 클러스터의 고도화, 미래 전략 수립 등을 통해 글로벌 톱텐(TOP10) 도시로의 도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난 4월 BMW 그룹 R&D 센터가 청라 확장 이전 행사장에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난 4월 BMW 그룹 R&D 센터가 청라 확장 이전 행사장에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 전 세계 바이오 시장 주도…확고한 경쟁력 확보

 

지난 7월3일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의약품 연간 12만ℓ의 생산 능력을 갖춘 송도바이오캠퍼스 1공장을 착공했다. 롯데바이오는 오는 2025년 1공장 준공에 이어 2030년까지 3공장을 지어 총 36만ℓ의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이로 인해 송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역량이 착공 기준 116만ℓ에 도달한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IFEZ의 대표 주자인 송도국제도시가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며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캠퍼스(1·2·3·4공장)에 이어 오는 2030년까지 송도 11공구에 제2캠퍼스(5·6·7·8공장)를 완성한다. 또 셀트리온은 올해까지 25만ℓ 규모의 1·2·3공장을 완공하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6월 송도글로벌 R&PD 센터를 착공하며 본사·연구소 이전을 본격화했다.

 

지난 7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의약품 연간 12만ℓ의 생산 능력을 갖춘 송도바이오캠퍼스 1공장 착공식. 인천경제청 제공
지난 7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의약품 연간 12만ℓ의 생산 능력을 갖춘 송도바이오캠퍼스 1공장 착공식. 인천경제청 제공

 

■ 산·학·연 집적화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 고도화

 

인천경제청은 삼성바이오, 셀트리온, 싸토리우스 등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인천글로벌캠퍼스(IGC) 입주 대학 연구소 등 140여개 산·학·연 기관이 모여있는 송도를 ‘글로벌 R&D 거점 및 과학기술 인재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8월23일 IGC에 마린유겐트 연구소가 문을 열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문을 연 한국스탠포드센터에 이어 2번째로, 송도에 우수한 인적 자원 집적화가 이뤄지는 셈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의 설계 공모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어 6월에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와 제약바이오 실용화센터도 착공하는 등 바이오 인력 양성을 위한 거점 사업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6월24일 인천을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하면서 내년엔 첨단바이오분야 연구개발 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미 바이오 특화단지에 포함한 영종국제도시 제3유보지(362만㎡)를 국가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입주기업 수요 조사 등 세부 사업은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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