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만석동 사조동아원 등 공장터 개발 ‘시동’

사전협상제도 2호, 공원·녹지·문화시설 투자

만석지구단위계획 위치도. 시 제공
만석지구단위계획 위치도. 시 제공

 

인천 동구 만석동 옛 사조동아원 부지 등의 공장터가 아파트 단지로 거듭난다. 이를 통해 만석동 일대의 유휴 공장 부지에 주차장과 공원, 근대문화유산 등이 자리잡아 다시금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사전협상제도 2호 사업으로 ‘만석지구 지구단위계획 및 특별계획구역3 세부개발계획’을 마련했다. 만석지구의 특별계획구역은 총 3곳으로 동일방직·혁진산업·옛 사조동아원 부지 등이다. 시가 이번에 고시한 특별계획구역3의 대상지는 옛 사조동아원 부지 일대다.

 

시는 동구 만석동 30의1 일대 2만6천629㎡(8천69평)에 588가구의 아파트 단지와 함께 공원 및 기반시설 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22년부터 사업시행자의 개발 계획을 토대로 사전협상을 이어왔다.

 

사전협상제도는 도시계획변경 등으로 발생한 개발이익의 일부를 환수해 공공시설과 기반시설 등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사전 절차이다. 시는 민간사업자가 제출한 개발계획(안)에 따라 필요한 공공사업 등을 파악하고 공공성과 타당성 등을 확보해 도시계획변경을 추진한다.

 

이번 협상으로 시는 준공업지역인 대상지를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대신 개발에 따른 통행량 증가를 대비해 도로의 일부 구간을 확장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원도심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천245㎡(377평) 상당의 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할 구상이다.

 

옛 동일방직과 사조동아원(동아제분), 사이토정미소 등 근대 산업시설이 밀집한 인천 동구 만석동30의1 일대 모습. 경기일보 DB
옛 동일방직과 사조동아원(동아제분), 사이토정미소 등 근대 산업시설이 밀집한 인천 동구 만석동30의1 일대 모습. 경기일보DB

 

특히 녹지가 부족한 일대 주민들을 위해 2천317㎡(702평) 상당의 문화공원을 신설하고, 이들 공원에 특별계획구역3의 건축자산인 옛 사이토정미소의 기록을 담을 방침이다.

 

나머지 특별계획구역인 동일방직 일대(7만7천83㎡)와 혁진산업 일대(1만3천278㎡) 등은 개발을 원하는 민간사업자가 없어, 별도의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 시는 이번 특별계획구역3에 대한 주민공람을 마치는 대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업허가 단계를 밟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약 2년이 넘는 사전협상제도를 마치면서 원도심 일대의 주차 부족 문제와 녹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썼다”고 했다. 이어 “특히 옛 사조동아원 일대에 있던 사이토정미소의 형체가 남아 있지 않은 만큼, 최대한 이에 대한 기록이라도 남기기 위해 문화공원으로 공공기여를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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