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못 속여’…‘구토 투혼’ 김원호, 代이은 올림픽 金 도전[파리 올림픽]

정나은과 짝 이뤄 배드민턴 혼복 4강서 선배 서승재·채유정 2-1 꺾고 결승행
김원호, 애틀랜타 올림픽 혼복 우승 어머니 길영아씨 이어 금메달 기대감 UP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김원호가 서승재·채유정 조를 상대로 스매싱을 날리고 있다. 오른쪽은 파트너 정나은.연합뉴스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김원호가 서승재·채유정 조를 상대로 스매싱을 날리고 있다. 오른쪽은 파트너 정나은.연합뉴스

 

수원의 아들’ 김원호(삼성생명)가 정나은(화순군청)과 호흡을 맞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서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8위 김원호·정나은은 2일(한국시간)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혼합복식 4강전서 대표팀 선배인 세계 2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을 접전 끝에 2대1(21-16 20-22 23-2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패한 서승재·채유정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이로써 김원호·정나은은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 이후 16년 만에 혼합복식 금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또한 지난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동메달 1개 획득에 그친 한국 배드민턴의 성적을 이미 뛰어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예상을 뒤엎고 김원호·정나은이 패기를 앞세운 선전으로 선배 팀들을 당황케 하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1게임 초반 접전을 이어가던 승부는 서승재·채유정이 잇따라 범실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내줘 21-16으로 후배팀이 경기를 가져갔다.

 

2게임은 막판까지 명승부를 펼친 끝에 서승재·채유정이 가져갔다. 동점과 역전을 주고 받은 끝에 20점 매치 포인트에 먼저 올랐으나 김원호·정나은은 끈질긴 추격전을 벌여 20-20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원호의 범실로 앞서간 서승재·채유정은 서승재의 드롭샷이 성공 돼 2게임을 따내며 1대1 동률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몰고 갔다.

 

마지막 3게임서 서승재·채유정은 초반 기세를 이어가 10-5 더블 스코어로 앞서갔지만, 김원호·정나은이 맹추격전을 벌여 내리 5점을 따내며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긴 랠리 끝에 11-10으로 역전에 성공한 후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갔다.

 

20점 고지에 먼저 도달해 20-18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이번에는 서승재·채유정이 끈질기게 따라붙어 기어이 20-20 듀스를 만든 후 역전에 성공했다. 위기에 몰린 김원호·정나은은 다시 듀스를 만들고 2점을 연속 추가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김원호는 3게임 도중 메디컬 타임을 불러 구토를 할 정도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이로써 상대 전적서 5전 전패로 단 한번도 선배들을 이겨보지 못했던 김원호·정나은은 첫 승리를 올림픽 4강 무대에서 일궈냈다.

 

한편, 김원호는 수원 태장초와 원일초, 매원고를 거친 ‘수원의 아들’로 어머니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서 혼합복식서 금메달을 획득한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이다. 따라서 김원호는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대를 이어 혼합복식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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