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들인 소래포구 온라인몰, 30여곳 입점 그쳐... '무용지물' 우려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스마트빌리지 사업' 참여 저조... "예산낭비" 지적

그나마 점포가 있는 다른 카테고리와는 달리 가공식품은 아예 가입 점포가 없다. 소래몰 홈페이지.
그나마 점포가 있는 다른 카테고리와는 달리 가공식품은 아예 가입 점포가 없다. 소래몰 홈페이지.

 

수억 원을 들인 ‘소래포구 스마트빌리지 사업’에 상인들이 참여하지 않아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8일 인천 남동구에 따르면 소래포구 스마트빌리지 사업은 인천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원도심과 신도심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소래몰’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주문과 배달 서비스를 연계, 소래포구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사업비 4억원(국비 80%, 시·구비 10%)이 들어간 소래몰은 지난해 12월 만들어졌다. 소비자가 소래몰에서 물건을 결제하면 상인들이 소래포구 어시장의 스마트 물품 보관함에 물건을 넣고, 배달 노동자가 회수해 남동구 전역에 배달하는 방식이다.

 

구는 지난 1월부터 참여 상인들을 모집하고 홈페이지를 다듬는 등 시범 운영에 들어갔지만 상인들 참여는 저조하다.

 

400여 곳이 넘는 소래포구 시장 점포들 중 소래몰에 입점한 상점은 30여 곳에 불과하다. 5개월 가량 참여 상인을 모았지만 10% 남짓한 상인들만이 사업에 동참한 것이다.

 

저조한 참여율은 소래포구 상인들의 고령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래몰 관리는 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로 해야 하는데 나이가 많은 상인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소래포구 상인 A씨는 “휴대폰으로는 전화나 문자 정도나 한다”며 “소래몰 다루기가 어려워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구와 상인회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이용 방법을 교육하지만 성과가 별로 없다.

 

남동구 관계자는 “앞으로 최대한 많은 상인들의 참여를 유도, 당초 취지인 소래포구 어시장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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