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단체와 중구 영종도 주민 단체가 코로나19 이후 흑자로 전환한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2천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겨간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코로나19 기간 공항공사가 적자를 낼 땐 지원하지 않다가 흑자를 내자 배당금을 챙겨간 것에 대한 지적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천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정부는 공항공사 수익을 구멍난 세수 메우기로 쓰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평복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1조7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간 정부는 공항공사에 재정 지원을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공항공사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9년 31.1%에서 2023년 말 기준 95.8%로 증가했다.
이후 해외여행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공항공사는 4천913억원의 수익을 냈다. 정부는 공항공사로부터 2천248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그러나 공항공사의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지난 2019년보다 낮다.
인천평복 등은 이 때문에 공항공사 활성화는 물론 공항공사의 주변 지역 개발사업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공항공사의 재정 상황이 정상화할 때까지 당분간 공사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평복은 “공항공사의 흑자로 세수 결손을 메운다면 시민들의 거센 저항을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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