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IPA에 지분 70% 잠정 합의...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 물거품 우려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이 인천항만공사(IPA) 주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역 안팎에선 이 재개발 사업이 인천시의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핵심 사업인 만큼, 시와 인천도시공사(iH)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시와 IPA, iH 등에 따르면 최근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의 지분 구성을 IPA가 70%, 시와 iH가 각각 15%씩 맡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의 구성 여부 등은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당초 시는 1·8부두 내항 개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iH의 몫까지 절반 이상의 지분 확보를 목표로 했다. 장철배 시 제물포르네상스계획과장은 “IPA가 사업 부지를 갖고 있기에, 지분을 70%까지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시는 해양수산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제3자 제안공모’를 마친 뒤 올해까지 지분 구조를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분 구조로는 시가 사업의 주도권을 가져가지 못해 당초 계획한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한 원도심 개발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정철 인하대 경영대학원 지속가능경영학전공 교수는 “지분 구조는 곧 ‘사업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를 의미한다”며 “IPA가 70%의 지분을 가져가는 것은 사실상 시가 아닌 해수부가 이 사업을 주도하는 셈”이라고 했다. 이어 “시가 원도심 개발을 이뤄내려면 최소 50% 이상 지분을 가져 주도권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가 1·8부두 재개발 사업을 주도해야 이후 2·3·4·5·6·7부두의 문화·관광 및 산업혁신 형태로 하는 일대 재개발 사업의 확장도 가능하다. 시는 내항 1·8부두 재개발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모든 부두를 개발, 원도심 일대 활성화를 목표로 한 제물포 르네상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꼭 지분에 따라 사업 추진의 방향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라며 “다만 사업 계획을 마련할 때 주도적으로 나서는 역할을 맡아 계획대로 재개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IPA 관계자는 “토지 가격이나 사업비 등을 감안한 지분 구조”라며 “시가 지분을 늘리려면 그만큼 사업비 등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에 이 같이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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