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 무효표 수와 비율은 정당 투표가 도입된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무효표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투표에서 130만9천931표가 무효로 처리됐다.
이는 전체 2천834만4천519표 중 4.4%에 해당하는 수치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미의미래 약 1천40만표, 더불어민주당 주도 범야권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약 757만표, 조국혁신당 약 687만표에 이어 넷번째로 많은 표다.
특히 비례대표 2석을 자치한 개혁신당이 얻은 표(약 103만표)보다 무효표가 더 많은 셈이다. 무효표만으로도 사실상 ‘제4당’을 구성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번 총선 무효표 수와 비율은 정당 투표가 도입된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최다, 또 최고 기록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기 전인 2015년 20대 총선까지만 해도 정당 투표 무효표 수는 100만표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17대 약 29만표, 18대 약 28만표, 19대 약 47만표, 20대 약 67만표 등 순이었다. 전체 투표소 대비 무효표 비율 역시 1~2%대였다.
무효표는 2020년 21대 총선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폭증했다. 21대 총선에서 정당 투표 무효표는 약 123만표에 달했다. 무효표 비율 역시 4.2%로 상승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무효표 숫자와 비율 모두 21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준연동형 제도로 20개 안팎이던 비례 출마 정당 수가 40개에 가까워졌는데도 무효표를 찍는 유권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무분별한 비례 정당 난립, 선거의 희화화, 꼼수 위성정당 재연 등에 실망해 무효표를 던지는 유권자가 많았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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