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野'의 탄생…수도권 휩쓸고 호남 꽉 잡고

개표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보인 더불어민주당(왼쪽)과 국민의힘(오른쪽). 연합뉴스
개표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보인 더불어민주당(왼쪽)과 국민의힘(오른쪽).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거대 야당'의 탄생을 알렸다. 수도권 의석 대부분을 차지한 데 이어 텃밭인 호남권에서 강세를 보인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8분 기준 전국 개표율은 97.93%로 사실상 총선 개표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이 시각 지역구 254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161석, 국민의힘 90석, 새로운미래 1석, 개혁신당 1석, 진보당 1석을 각각 차지했다.

 

민주당은 서울에 배당된 48석 중 무려 37석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 강남, 서초, 송파, 용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정치 1번지' 종로를 비롯해 서울 북부와 서남부, 동부 등 대부분 지역을 파란색으로 물들였다.

 

특히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의석이 걸린 경기도에서 민주당은 무려 53석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6석을 얻는데 그쳤고, 개혁신당이 가까스로 1석을 차지했다.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사실상 의석을 싹쓸이했다. 전남 10석, 전북 10석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에서는 20전 전패라는 쓴 맛을 봐야했다.

 

이 시각 비례대표 개표율 81.29%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조국 대표의 조국혁신당이 23.65%를 기록 중이다. 당초 출구조사 예측대로 12~14석 확보가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26.32%로 2위를 기록 중이고, 그 밖에 군소 야당까지 포함할 경우 180석을 넘는 '거야(巨野)'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21대 국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야권이 정국의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22대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현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게 적용된 선거로 해석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창당을 선언한 여러 군소 정당들이 윤 정부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선거 이후 새 국회가 구성되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외신들은 범야권이 압승이 예상된다는 보도를 전하면서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제대로 권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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