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6%… 21대 총선比 5.33%P↑ 민주 “정권심판 분위기 반영된 것” 국힘 “보수 투표율↑ 지지층 결집” 여야 지도부 인천 찾아 막판 스퍼트
인천의 여야 정당들이 높은 4·10 총선 사전투표율로 각각 판세가 유리해졌다며 막판 세몰이에 총력을 쏟고 있다.
7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지난 5~6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인천은 선거인수 258만2천765명 중 77만6천408명(30.06%)이 투표했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지난 21대 총선 24.73%보다 5.33%포인트 높은 역대 총선 중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옹진군이 44.06%로 가장 높고, 강화군이 37.9%, 동구가 33.84% 등의 순이다. 다만, 전국 사전투표율인 31.3%보단 낮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사전투표율을 놓고 전반적으로 높은 지지세에서 사전투표까지 많이 이뤄져 판세 굳히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치열하게 경합 중인 것으로 분석한 중구·강화군·옹진군, 동·미추홀구을, 연수구갑 등 3곳의 선거구에서는 우세한 분위기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식 선거 운동 이후 내부적으로 정권의 심판 및 견제에 대한 여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전)투표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이 같은 분위기의 반영이 이뤄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소 11곳 이상 선거구의 승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14곳 모두 승리를 목표로 막판 표심 잡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율 분석에 따라 보수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보수 텃밭’인 강화·옹진군과 동구지역의 사전투표율이 30%대로 높고, 진보세가 강한 부평·계양·서구지역 등은 20%대로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중구·강화군·옹진군과 동·미추홀구을, 연수구갑 등 3곳은 승기를 굳히고, 경합하던 동·미추홀구갑과 연수구을, 남동구갑 등은 우세 분위기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종전 우세 3곳에 이어 사전투표 이후 경합이던 3곳에서 조금씩 우세 분위기로 판세가 변하고 있다”며 “특히 원희룡 계양구을 후보의 선전으로 부평·계양·서구에서 지지층의 결집에 따른 상승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전투표 기간이자 총선 마지막 주말을 맞아 여야는 당 지도부가 잇따라 인천을 찾는 등 막판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민주당에선 김부겸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동·미추홀·연수·부평구 등 곳곳을 다니며 지역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5일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탄희 국회의원(경기 용인정) 등이 지원 사격을 펼치기도 했다.
김교흥 인천공동선대위원장은 “사전투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더 높다”며 “정부 2년에 대해 심판하고자 하는 국민의 마음이 모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 중요한 본 투표가 남아 있다”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에선 지난 5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에서 지원 유세를 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5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사거리를 찾아 지역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윤상현 인천 총괄선대위원장은 “여야 의석수가 비등비등할 때 좋은 정치가 나온다”며 “국가를 위해, 지역을 위해 누가 더 필요한 사람인지 차분하고 냉정한 고민을 해달라”고 말했다.
녹색정의당은 김준우 대표와 김찬휘 상임선대위원장이 부평지역을 찾아 김응호 부평구을 후보 유세에 힘을 보탰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야 모두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분석하지만, 인천이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 낮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며 “선거 막바지까지 부동층을 잡는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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