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마·양효진·이다현 등 포지션별 다양한 전력 바탕 ‘원팀 구축’ 강성형감독 ‘삼촌 리더십’…아낌없는 지원시스템 구축도 한몫
‘전통의 명가’ 수원 현대건설이 그동안의 불운을 날리고 8년 만의 챔피언 등극이자 13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궜다.
최근 꾸준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 2019-20, 2021-22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코로나19로 챔피언전이 무산된 데다 지난해에는 외국인선수 부상 여파로 2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서 탈락했다.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되지 못한 것은 아웃사이드히터 황민경의 FA 이적과 경력직 외국인선수 모마가 ‘특급’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출발도 신통치 않았다. 1라운드서도 3승3패로 반타작에 그쳤다.
하지만 2라운서 5승1패로 1위를 하며 반등을 시작해 3라운드 중반 선두로 도약했다. 이후 선두 질주를 이어가다가 5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1위 자리를 내준 후 힘들게 최종전서 우승을 확정했다. 아시아쿼터 위파위의 어깨 부상이 원인이 됐다.
리그 최종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극적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전에 직행, 체력 비축과 분위기를 반등시킨 현대건설의 우승 원동력은 고른 전력이다.
그 중심에 모마와 ‘현대 산성’ 양효진·이다현이 있다. 모마는 184㎝로 신장은 크지 않지만 높은 점프력과 지치지 않는 체력,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팀을 이끌었다. 특히 챔피언전서는 3경기 모두 30득점을 넘기며 혼자 109점을 책임져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베테랑 미들블로커인 양효진은 노련미와 큰 키를 앞세워 공격과 블로킹에서 맹활약하며 상대의 힘을 뺐고, 국가대표 이다현도 부쩍 성장한 기량으로 측면 공격이 막힐 때마다 중앙에서 활로를 뚫어줬다.
여기에 위파위도 황민경의 공백을 지우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혼자 거의 전 게임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볼배급을 책임진 세터 김다인과 정상급 리베로 김연견도 통합우승에 큰 기여를 한 공신이다.
‘차세대 거포’ 정지윤도 나름 제 몫을 다했고, ‘원포인트 서버’ 고민지, 한미르도 숨은 공로자다. 현대건설의 강점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공격력과 끈끈한 팀웍으로 ‘원팀’을 이뤄 정상에 우뚝섰다.
또한 강성형 감독의 온화한 ‘삼촌 리더십’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여자 프로팀을 처음 맡아 3년차를 보낸 강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한 ‘긍정의 코칭’으로 몇 차례 위기를 딛고 팀을 챔피언에 올려놓는 뚝심을 발휘했다.
구단 역시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현장에서의 지원 요구에 즉각적인 지원시스템을 가동해 힘을 실어줬다. 이처럼 고른 전력과 감독의 리더십, 구단의 지원이 ‘삼위일체’가 돼 코트를 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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