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선거개입·정치질...책임져야” “무능한 공수처와 민주당의 여론몰이 합작”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2일 이종섭 주호주 대사를 당분간 소환 조사할 수 없다고 밝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 “이 정도면 총선 앞에 정치공작에 가까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김학용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안성을 방문, 기자들과 만나 “외교적인 문제를 충분히 감안한 상태에서 민심에 순응하기 위해 이 대사가 귀국했는데 공수처는 조사 준비가 안 됐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잘못 본 줄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수처는 (이 대사 출국금지가) 필요하다는 입장까지 냈다. 그러면 국민들은 ‘구속될 만한 사안이 있나 보다, 큰 증거가 있나 보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라며 “그런데 부르지도 못하겠다는 것 아닌가. 지금까지 이것으로 인해 국민들이 받은 나쁜 인상은 다 어떻게 할 것이냐, 민주당이 말했던 것 다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타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12일 이 대사에 대해 “소환조사가 원칙”이라고 밝혔으며, 18일에는 “(이 대사) 출국을 허락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실 입장을 반박했다. 하지만 이 대사가 귀국해 조속한 소환조사를 요청하자 이날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를 두고 “선거 직전에 이렇게 정치적인 사안을,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하게 언론플레이하는 것은 선거개입이고 정치질”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선 공수처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공수처가 출국금지까지 하고, 출국금지를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까지 냈고, 그 이후에도 (출국을) 허락 안 했다는 얘기까지 했다”며 “그러면 그 뉘앙스는 수사기관 입장에서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는 의미를 표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모든 수사가 대부분 그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갑자기 오늘 ‘우리는(공수처는) 아직 준비가 안 돼 있고, 총선 전에 부를 자신이 없다’는 것 아닌가"라며 “중요하고 예민한 시기에 국민들의 판단을 현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광재 선대위 대변인도 오후 논평을 내고 “오늘 공수처는 당분간 이 대사의 소환조사는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알렸다”며 “결국 공수처의 언론플레이가 멀쩡히 대사직을 수행하던 공직자에 대해 ‘범죄자 도피’라는 허위 프레임으로 이어졌고, 외교 결례까지 무릅쓰게 했다”고 비난했다.
정 대변인은 “소환조사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범죄 혐의가 있는지도 알 수 없다는 것 아니냐”며 “지난 대선에서 선거를 불과 3일 앞두고 벌였던 대장동 게이트 사건의 주범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가짜 인터뷰 조작과 딱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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